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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후 LG CNS, 연구개발 M&A 검증해 보니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9 12:23

R&D 비용 3년 연속 감소…매출 대비 비중 0.8%로 ‘뚝’
M&A 2000억 집행 지연…투자금은 금고 속 예치금으로
현금 1조7000억 보유…현신균 2기 투자 실행력 시험대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사장). /사진=LG CNS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사장).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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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 CNS가 기업공개(IPO) 이후 1조7000억 원 규모의 막강한 현금 실탄을 쌓았지만, 정작 연구개발(R&D) 비중은 3년 연속 하락하며 기술 강화 공약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예고했던 대규모 인수합병(M&A)마저 지연되면서, 전략적 관망이 자칫 성장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선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맞은 현신균 대표가 쌓아둔 유동성을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DX) 성과로 전환해 경영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D 비용 축소, 기술 강화 공약과 엇박자


29일 LG CNS에 따르면 회사의 R&D 지출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546억 원이던 R&D 비용은 2024년 534억 원으로 2% 줄었고, 지난해에는 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3년 1.0%에서 2024년 0.9%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8%까지 낮아졌다. 이는 상장 전 현신균 대표가 AI(인공지능)·클라우드 중심 DX 역량 강화를 공언했던 흐름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현신균 대표는 지난해 1월 IPO 기자간담회 당시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LG CNS 최근 3년간 R&D 지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LG CNS

LG CNS 최근 3년간 R&D 지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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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적상으로는 R&D 비용이 계속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며, 기술 투자 강화 공언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IT 서비스 대형사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현대오토에버는 2024년 683억 원이던 R&D 비용을 지난해 800억 원으로 늘렸고, 매출 대비 비율도 1.84%에서 1.88%로 상승했다. 삼성SDS는 2024년 2445억 원에서 지난해 2253억 원으로 R&D 비용을 줄였지만, 매출 대비로는 1.77%에서 1.62%로 축소된 데 그치며 1%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와 삼성SDS 모두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1% 이상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기술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와 비교해 LG CNS는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비중이 1.0%대에서 0.8%까지 떨어지며, 대형 IT 서비스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수준에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M&A 계획 부진, 글로벌 DX 확대 지연 우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고했던 기업 인수도 아직 뚜렷한 성과 없이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당시 LG CNS는 IPO로 조달한 5938억 원 중 절반을 넘는 3900억 원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M&A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에는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 기업 인수에 2000억 원, 올해에는 금융·공공 DX 전문기업 900억 원, 2027년에는 AI·소프트웨어 전문회사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사진=LG CNS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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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대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AI·DX 기업을 적극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 부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 해 동안 LG CNS는 공시상으로도 별도의 대형 M&A를 집행하지 않았다. 스마트엔지니어링·금융·공공 DX·AI 등으로 언급된 분야에서도 인수 대상 기업 후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실질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연을 두고 경쟁사보다 낮은 R&D 비중과 함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제로 힘 있는 투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LG그룹 의존도 완화와 글로벌 DX 시장 선점이라는 IPO 당시의 핵심 메시지와 실전이 다소 괴리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을 M&A 하겠다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봇 관련 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금 풍부하지만...투자 집행・산업 경쟁력 과제


이처럼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소극적인 투자 행보는 LG CNS가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미래 비전과 대조를 이루며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최근 회사는 로봇 전환(RX)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R&D 투자 확대나 대규모 M&A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비전과 실행력 사이의 엇박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무적으로 보면 LG CNS의 투자 여력은 풍족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410억 원으로, 전년(1조766억 원) 대비 약 6.1% 증가하며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입증했다.

LG CNS가 생성형 AI로 생산한 덱스메이트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트레이닝 시키는 모습. /사진=LG CNS

LG CNS가 생성형 AI로 생산한 덱스메이트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트레이닝 시키는 모습.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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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목할 점은 전년(866억 원) 대비 522% 급증한 5384억 원 규모의 금융기관 예치금이다. 현금성 자산과 예치금을 합산하면 당장 사업이나 M&A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예금성 단기 자금 규모만 약 1조6794억 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은 기업이 언제든 경영적 판단에 따라 즉각 집행할 수 있는 가용 유동성에 해당한다. LG CNS가 이 항목에서만 1조 원이 훌쩍 넘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 우려와 달리 투자할 체력만큼은 충분히 있는 수준임을 방증한다.

결국 현재의 투자 공백은 자금 부족이 아닌, 최적의 타이밍과 대상을 고르는 ‘전략적 관망’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현신균 대표가 재선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9년까지 임기를 확보함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첫 임기에서 IPO 흥행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적 기초체력을 다졌다면, 새로 시작된 2기 임기에서는 쌓아둔 유동성을 실제 기술력과 글로벌 성과로 전환해 낼 수 있느냐가 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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