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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아니어도 공짜”…쿠팡이츠 ‘무료배달 확대’가 불러올 부작용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2 14:21

쿠팡이츠, 일반회원 대상 무료배달 개시
점주·소비자에 비용 전가 우려…‘반대’ 확산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생성형AI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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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츠가 일반회원에게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외식업계 활성화를 돕기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외식업계는 물론 배달플랫폼 노조와 소비자단체 그리고 정치권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무료배달 경쟁이 결국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과 음식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쿠팡이츠가 그간 무료배달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온 만큼, 이번 일반회원 대상 무료배달 확대 역시 ‘공짜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경쟁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장은 소비자 혜택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배달 생태계 전반의 출혈 경쟁을 심화시키고 입점업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결국 무료배달이라는 이름 아래 비용 부담이 입점업체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쿠팡이츠는 일반회원 대상 ‘배달비 0원’ 프로모션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우려와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해당 프로모션은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정책”이라며 “서비스 확대가 음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모션으로 인해 업주나 소비자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주 부담 전가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쿠팡이츠는 “오히려 ‘매 주문 배달비 0원’ 프로모션 시행 이후 업주의 부담은 줄었다”며 “프로모션 시행 전후 1년간 입점업체들의 주문 건당 부담금은 약 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상점당 매출은 9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츠 빼고 모두가 반대하는 ‘무료배달’ 확대

쿠팡이츠의 해명에도 배달앱 이해관계자들은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무료배달 경쟁이 결국 플랫폼 시장 지배력 강화와 비용 전가 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한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무료배달 경쟁이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증가로 이어지며 자영업자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달플랫폼 노조 역시 무료배달 확대가 배달 속도 경쟁과 심야·새벽 배달 확대를 부추기며 라이더들의 위험 노동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단체는 무료배달 비용이 결국 음식가격과 멤버십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중가격제’ 확산을 우려했다. 정치권에서도 쿠팡이츠의 정책을 두고 플랫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기만적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배경에는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려 왔다. 이 과정에서 이중가격제 확산과 입점업체 비용 부담 증가, 라이더 노동 강도 심화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목돼 왔다. 기존 와우회원 대상 무료배달만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일반회원까지 혜택 범위가 확대될 경우 이 같은 부작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무료배달’ 아닌 ‘매 주문 배달비 0원’이라 말하는 이유

쿠팡이츠가 지난 21일부터 시작하는 무료배달 서비스. /사진제공=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지난 21일부터 시작하는 무료배달 서비스. /사진제공=쿠팡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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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진시정(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제시하고 공정위가 이를 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현재 쿠팡이츠는 입점업체에 경쟁사와 동일한 음식가격과 각종 혜택 제공을 요구한 혐의와 함께 와우 멤버십에 쿠팡이츠 알뜰배달과 쿠팡플레이 등을 결합한 ‘끼워팔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확대에 나선 배경 역시 이러한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무료배달 확대를 통해 소비자 편익을 강조하면서 공정위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 무료배달 확대가 아닌 플랫폼 시장 지배력 강화다. 쿠팡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구조 자체가 불공정경쟁 논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무료배달 확대가 수수료 부담 완화 요구, 수수료 구조 투명화, 배달 시장 공정화 등 배달업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최근 ‘무료배달’ 대신 ‘매 주문 배달비 0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무료배달 서비스가 실제로는 와우 멤버십 회비와 업주 부담 등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있어 온 만큼, ‘무료배달’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과 입점업체 의견에 변함없이 귀기울이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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