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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원 IP에 매몰된 캐주얼 신화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1 16:41

최근 경영진 무보수, 구조조정 등 비상 경영 체제
2021년 쿠키런:킹덤 이후 원 IP 의존도 고착화
쿠키런 하락에 실적‧주가‧자본 효율성 모두 부진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 사진=데브시스터즈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 사진=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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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쿠키런 IP(지적재산권)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지속된 실적과 주가 하락으로 고강도 쇄신을 추진한다. 경영진은 약 3년 만에 무보수 경영에 나서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체질 개선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데브시스터즈의 상황은 ‘원 IP 의존도 리스크’의 대표 사례다. 신규 IP 확보 실패로 쿠키런 IP 중심 수익구조 강화에 나선 것이 오히려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려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 3년 만에 경영진 무보수 카드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지난 12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회사는 당사의 신작 성과 부진 및 기존 매출 규모 축소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먼저 경영진은 책임 경영 강화와 비용 관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길현 대표를 포함한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공동의장의 임금 전액에 대한 무보수 경영을 결정했으며, 주요 임원진도 보수의 50%를 삭감한다. 또한 대표이사 직속의 ‘비용 관리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전사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집행 비용을 상시 점검하고 엄격하게 통제한다.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이 무보수 카드를 꺼낸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악화로 경영진 무보수 경영과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또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1순위에 두고 게임과 IP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핵심 타이틀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쿠키런 IP의 확장은 핵심 게임 라인업과 실질적 성과가 있는 IP 사업들에 투자를 집중하여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빠른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 신규 프로젝트 역시 엄격한 사업성 검증을 거쳐 선택과 집중 기반의 투자 및 성장 전략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제외한 업무 전 영역에 AI 등 신기술 전면 도입, 신규 채용 축소, 전환배치 추진, 전사 대상 희망퇴직으로 조직 정예화를 진행한다.
데브시스터즈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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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최전성기 이후 실적·주가 모두 내리막

데브시스터즈의 이 같은 쇄신 선언은 지속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쿠키런 for Kakao’를 시작으로 쿠키런 IP 중심의 다양한 게임을 국내 대표 캐주얼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년 출시한 ‘쿠키런:킹덤(킹덤)’은 국내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 가운데 ‘착한 BM’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받더니 MMORPG이 주름 잡던 국내 모바일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킹덤의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킹덤 매출 하양 안정화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은 2022년 2144억원, 2023년 1611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21년 영업손실 19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더니 2023년에는 480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증가했다.

2024년 회사 쇄신과 킹덤 중국 진출, ‘쿠키런:마녀의 성’ 출시 등 영향으로 매출 236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295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은 63억원으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

올해 1분기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했으며, 적자전환했다. 2021년 한때 19만원에 달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도 현재 약 1만6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데브시스터즈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데브시스터즈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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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중심 ‘원 IP’ 수익 구조 고착화 ‘패착’

데브시스터즈 부진의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인은 쿠키런 단일 IP에 의존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브릭시티’를 제외하고 라이브 타이틀 모두 쿠키런 IP 기반 게임들이다. 쿠키런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IP는 분명하지만, 이미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장수 IP로 과거 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물론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IP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신규 IP 확보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 야심 차게 준비한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이다. 하지만 두 타이틀 모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서비스 종료를 맞았다.

문제는 신규 IP 확보에 실패한 데브시스터즈가 반등을 위해 2023년 쿠키런 IP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원 IP 리스크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C레벨 임원 대다수를 쿠키런 IP 사업 관련 인물들로 선임했다. 현 조길현 CEO는 2012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 for Kakao 개발 및 운영을 담당했으며 킹덤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최고사업책임자(CBO)로는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IP책임자(CIPO)로는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킹덤 중국 출시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나서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전략이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킹덤이 중국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해 3월 출시한 오븐스매시도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며 원 IP 리스크만 두드러졌다.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향후 신작 라인업을 살펴봐도 쿠키런 IP 기반 신작뿐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하반기에는 신작 ‘쿠키런: 크럼블’ 및 TCG 기반 로블록스 게임 ‘쿠키런 카드 컬렉션’ 출시, 쿠키런 카드 게임 글로벌 싱글 카드 거래 플랫폼 입점, 캐릭터 상품 유통 채널 강화 등을 추진한다.

문제는 쿠키런 IP 중심 수익구조가 다시 유효할 수 있는가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2023년 회사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마이너스)34.5%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2024년 18.3%로 증가했지만, 2025년 다시 2.8%로 떨어졌다.

ROIC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브시스터즈 투하자본이 2024년 1514억원에서 2025년 1675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수익구조에 한계가 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데브시스터즈 ROIC 전망치는 –43.2%다.

한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는 히트 IP 쿠키런 확장과 동시에 신규 IP 발굴을 이어가야 했지만, 신규 IP들이 잇따라 기대 이하 성과를 내며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며 “최근 선보인 쿠키런 기반 신작들조차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원 IP 의존 리스크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장기적으로는 인기 IP 하나에 전적으로 기대기보다 신규 IP를 꾸준히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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