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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유럽 법인 슬림화…핵심 거점 ‘선택과 집중’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6 15:08

밥캣·두산산업차량 인수로 해외 법인 중복
조직 슬림화 지속 진행…ALAO·M&A는 무관
유럽 시장으로 실적 방어…‘제2의 홈마켓’ 강조

스캇 성철 박(왼쪽), 조덕제 두산밥캣 각자대표. /사진=두산밥캣

스캇 성철 박(왼쪽), 조덕제 두산밥캣 각자대표. /사진=두산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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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두산밥캣이 글로벌 법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관리 비용만 드는 중복·지주 법인은 정리하고, 핵심 영업 거점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밥캣 인수 당시부터 중복된 유럽 내 소규모 법인 정리로 경영 효율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1일 프랑스 소재 자회사 두산밥캣홀딩스프랑스(DBHF)를 자회사 목록에서 제외했다.

해당 법인은 두산밥캣프랑스(DBFR)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해산됐다. 두 법인 모두 두산밥캣의 100% 자회사로,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지분가액은 354억원으로 두산밥캣 별도 자산총액의 0.9% 수준이며, 자회사 수는 26개에서 25개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합병은 기존에 중복된 최근 유럽 내 소규모 법인을 정리해 효율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이 밥캣을 인수하던 당시부터 주요 사업지에 중복으로 해외 법인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에 더해 2021년 두산산업차량 인수로 추가 법인 중복이 발생했다. 당시 ㈜두산은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지게차 시장 1위였던 두산산업차량을 7500억 원에 두산밥캣으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양 사가 각국에 구축해 놓은 해외 판매법인망이 겹쳤다. 미국, 영국, 벨기에, 독일 등 주요 거점에서 두산산업차량 법인과 두산밥캣 법인이 중복 운영된 것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이 밥캣을 인수하던 당시부터 인접국과 동일국가에 중복으로 법인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었고,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며 중복된 법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복 법인 슬림화 지속 진행…ALAO 정리 및 M&A와 무관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미국법인(DIVAC)을 두산밥캣 산하 클락 이큅먼트로 이전하고, 영국·벨기에·독일 법인을 두산밥캣 체코법인(DBEM)으로 흡수합병하는 등 법인 정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럽 지역 브랜드명도 ‘두산 인더스트리얼’에서 ‘두산밥캣’으로 일원화했다. 이는 2023년 11월 공식화된 북미·유럽 권역 통합 계획의 기초로, 이번 프랑스 법인(DBHF) 합병 역시 수년간 지속해 온 중복 법인 슬림화 작업 연장선이다.

다만 이는 아시아·중남미·오세아니아(ALAO) 권역으로의 정리 확산이나 인수합병(M&A)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복 기능을 가진 법인을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화와 M&A 기회를 추구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 두 가지는 인과관계로 묶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경영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ALAO 지역은 법인 숫자 자체가 많지 않아 당장 예정된 정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 비중. /자료=두산밥캣

두산밥캣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 비중. /자료=두산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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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 반등 모색…“두산밥캣 제2의 홈마켓”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해외 법인 정리는 경영 효율화뿐 아니라 유럽 중심 반등을 모색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5년 1925억9000만 달러에서 2030년 2667억3000만 달러 규모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밥캣은 2024년 글로벌 건설장비 업황 둔화와 미국의 관세 부담 여파로 연간 매출 8조5512억 원, 영업이익 87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전년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 37% 감소한 수치였다. 이후에도 여파가 이어지며 지난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1337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은 두산밥캣의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48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7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EMEA 매출은 현지 소형장비 수요 회복에 힘입어 18% 증가했고, 이는 전 지역 중 가장 큰 성장폭이다.

또한 유럽은 두산밥캣 매출 비중 기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약 15~20%를 차지한다. 최근 두산밥캣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 비중은 ▲2021년 19.7% ▲2022년 17.0% ▲2023년 16.2% ▲2024년 15.3% ▲2025년 15.7%다.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독일 바우마 전시회 현장에서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유럽 매출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소형장비 시장 평균 성장률(연평균 4.1%)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연평균 8%대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두산밥캣은 올해 가이던스를 통해 “산업차량(지게차) 부문의 미국 관세 부담을 유럽 및 한국 시장 판매 확대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했다.

재무 상황도 안정화됐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을 70.8%까지 낮췄으며, 5개 분기 연속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 법인 정리는 경영 효율화성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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