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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L 압구정5구역 정면충돌…'금융·공기' vs '조망·설계' [현장]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8 15:41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시공권을 두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사진=조범형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시공권을 두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사진=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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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을 앞두고 같은 건물에서 나란히 홍보관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표심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금융 안정성과 사업 수행 능력을, DL이앤씨는 한강 조망 특화와 하이엔드 설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현대건설은 18일 언론을 대상으로 압구정5구역 홍보관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건물에 마련된 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홍보관도 이날 언론 대상 투어를 진행하며 설계와 특화 전략을 공개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약 1조4960억원 규모다. 한강변 입지와 학군, 압구정로데오 상권 등을 갖춰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결정된다.

◇ 현대건설 '압구정5구역 가치 끌어올린다'…금융·공사 안정성 강조

현대건설은 이날 사업 안정성과 금융 경쟁력을 집중 부각했다.
18일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사업팀총괄팀장이 압구정5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조범형 기자

18일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사업팀총괄팀장이 압구정5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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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 총괄팀장은 경쟁사와 공사기간이 다른 이유에 대해 “압구정2·4·5구역으로 갈수록 암반 비율이 50% 이상 되는 구간이 많다”며 “발파 공사 기간 자체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65층 이상 초고층 주거시설은 충분한 양생 기간 확보가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공기를 줄이기보다 품질과 안정성을 고려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안은 최고 65층, DL이앤씨안은 최고 68층으로 양사 설계안의 층수도 다르다.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여부와 관련해서는 “입찰안내서와 현장설명회 기준에 맞춰 조합원들에게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쟁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압구정현대갤러리아' 모형도./사진=조범형 기자

현대건설 '압구정현대갤러리아' 모형도./사진=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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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금융조건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박 팀장은 “건설사가 제안하는 금리는 사업비 금리”라며 “전체 사업비 기준 코픽스(COFIX)+0.49%포인트의 확정금리 구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내세운 ‘상가 공사비 제로’ 조건에 대해서도 현대건설 측은 반박했다. 박 팀장은 “상가 면적을 공사비 산정에 포함해놓고 상가 공사비가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비용 구조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구정5구역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2·3구역과 달리 갤러리아와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맞닿아 있는 5구역 특성에 맞게 고급화 전략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DL이앤씨 '압구정 최고 기준 제시'…한강 조망·하이엔드 설계 부각

DL이앤씨는 설계 차별화와 조망 특화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이 '아크로 압구정' 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조범형 기자

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이 '아크로 압구정' 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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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은 “사선형 동 배치를 통해 한강 파노라마 조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단순한 조망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한강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부장은 “조합원이 최소 2개 이상의 방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S등급’ 조망 비율이 104%(1281세대)에 달한다”며 “이 중 90% 이상은 3개 실 이상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외관 설계도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외장재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에 적용된 세라믹 패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측은 “일반 오피스·상업시설 등에 쓰이는 외장재보다 유지관리와 오염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100년 주거’ 콘셉트에 맞춰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세라믹 패널은 일반 외장재 대비 약 30~50% 높은 가격대 제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저층부 일부 라인에는 오픈 발코니 설계를 적용했고, 고층부는 강풍과 안전성을 고려해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과 연결될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해 '한화갤러리아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사진=조범형 기자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과 연결될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해 '한화갤러리아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사진=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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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연결 계획도 공개했다. DL이앤씨는 압구정로데오역과 갤러리아백화점 방향 연결 가능성을 고려해 지하 2층 공간을 확대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DL이앤씨 측은 “서울시 차원의 기본 계획은 존재하지만 실제 연결 여부는 조합과 갤러리아 측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시공사가 단독으로 확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브랜드 경쟁을 넘어 금융조건과 공사 안정성, 한강 조망 설계, 상권 연계성 등을 둘러싼 종합 경쟁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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