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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화점이 싸대” 롯데·신세계·현대百, ‘3사 3색’ 외국인 공략법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8 16:24

원화 약세에 외국인 고객 증가…매출 신장률 ‘두 자릿수’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 적극 진행…K컬처 체험 명소 부각

외국인 환승고객들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환승투어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외국인 환승고객들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환승투어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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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늘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백화점 업황도 외국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백화점 3사는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과 쇼핑 편의 서비스 강화 등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해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가에서 백화점 업황 회복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성장 정체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소비 쿠폰 효과로 내수 분위기가 일부 살아난 데 이어 최근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히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객과 객단가가 동시에 늘면서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국내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신장률 및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40%, 잠실점은 25%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점이 82.3%, 강남점은 5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 ‘3사 3색’ 전략 싸움 치열

현대백화점은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환승 고객을 공략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승 시간 안에 쇼핑과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K컬처 환승투어’가 그것이다. K컬처 환승투어는 매주 목·금·토요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더현대 서울에서 약 4시간을 머문 뒤 공항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진행된다. 참가 고객은 인천공항공사가 온라인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일자별로 약 40명을 선발하며, 공항과 더현대 서울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왕복 셔틀 서비스가 운영된다.

더현대 서울에 도착한 환승 고객들은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한식 쿠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고, 이후 자유롭게 쇼핑하는 시간을 가진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외국인 환승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 K컬처 환승투어 운영 첫 주였던 지난 22일·23일·24일 환승투어는 40명 선착순 모집이 사전 예약 단계에서 모두 조기 마감됐다.

백화점 3사. /사진제공=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 /사진제공=롯데, 신세계,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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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오는 2월까지 방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코리아그랜드세일’ 참여 일환으로 구매 금액의 20%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줘 재방문율을 높이도록 했다. 해외 결제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는 알리페이와 연계해 1500위안 이상 결제 시 3% 즉시할인, 홍콩·마카오·태국 고객에게는 10만 원 이상 결제 시 15%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혜택 카드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본점 전용 5% 에누리 쿠폰 3장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사용 가능한 7~10% 할인 혜택 그리고 교통카드 기능과 엘포인트 적립·사용 기능을 탑재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늘어나는 방한 외국인 수요에 맞춰 내년 외국인 고객 유치 전략을 본격 강화한다. 명동 본점은 글로벌 럭셔리 쇼핑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과 국내 최대 샤넬 전문매장, 에르메스 등 핵심 명품 라인업을 중심으로 쇼핑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외국인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글로벌 MZ·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준다.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 등 식품 콘텐츠를 활용해 K푸드를 접목한 연계 콘텐츠를 확대하고, 체류형 쇼핑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동아시아 단기 여행객과 크루즈 하선객을 주요 타깃으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확대해 지역 관광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실적 전망 ‘맑음’…작년 9월부터 신장세 전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재, 백화점 업계의 전망은 밝다. 소비 회복에 힘입어 패션 중심 카테고리와 명품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증가했을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부 발표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2.3% 증가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서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854억 원, 2362억 원으로 추산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60.5%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1조9375억 원, 영업이익 1664억 원으로 각각 6.4%, 6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이 3.6% 준 1조1332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293억 원으로 20% 늘어날 전망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은 작년 9월부터 명품 중심으로 매출이 강한 신장세로 전환, 패션·잡화 등 기타 카테고리까지 매출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백화점이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K컬처 체험을 위한 쇼핑 명소로 부각되며 메가급 점포의 매출이 고신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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