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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호텔롯데, 롯데렌탈 매각 불발…불편한 ’비대칭’ 기업가치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7 16:08 최종수정 : 2026-02-18 03:46

1조6000억 유입 차단…차입관리·투자 ‘신중’
매각 재추진 가능성…협상력 약화에 몸값 낮아질수도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기업 결합을 불허했다. 롯데그룹 자금조달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롯데렌탈 매각주체인 호텔롯데 등은 단기차입금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향후 투자 계획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매각 불발 원인 중 하나로는 과거 논란이 됐던 ‘비대칭’ 기업가치가 지목된다. 매각 재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번 공정위 결정이 협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존재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기업 결합을 금지했다. 롯데렌탈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했다.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품으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심사 결과 취지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30% 중후반으로 과반을 넘지 않는다”며 “시장 1위 사업자라는 점은 우려 요인이었지만 금지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매각하는 지분은 비싸게, 유상증자는 낮은 가격에 거래된 부분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기업 결합 심사에 있어서 과반을 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 공정위는 승인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제외하면 렌터카 시장은 중소 규모 사업자들이 파편화된 구조로 돼 있다.

롯데렌탈 지분매각 개요./출처=나이스신용평가

롯데렌탈 지분매각 개요./출처=나이스신용평가


‘비대칭’ 기업가치…공정위 심기 건드렸나

공정위는 결합 기업의 시장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독과점 위치에 오른 기업이 시장 가격을 주도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정위는 인수·매각 주체간 결정하는 거래 가격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공정위가 담당하는 영역 중 하나가 사익 편취 여부다. 과거 롯데렌탈 매각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이 ‘비대칭’ 기업가치라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어피니티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56.2%(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보유)를 주당 7만700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지분가치는 1조5729억원이다. 당시 롯데렌탈 주당가격은 약 2만9000원으로 경영권프리미엄만 165%였다.

동시에 롯데렌탈은 어피티니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가격은 2만9180억원으로 2119억원 규모 자본이 추가 확충되는 것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유증으로 가치가 희석되는 반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모든 프리미엄을 가져가는 구조다. 특정 주주만 이익을 보는 ‘사익 편취’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문제다.

웃돈을 주고 롯데렌탈 지분을 사들이는 어피니티가 향후 자금회수를 위해 향후 서비스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시장 편취가 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피해 우려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1조6000억 유입 차단…단기차입 압력 지속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으로 1조6000억원 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했다. 해당 재원은 호텔사업 확장과 차입금 관리 등에 쓰일 예정이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호텔롯데 단기차입금(4조5264억원) 비중은 53.7%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단기차입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호텔부문 투자(뉴욕팰리스 호텔 토지 매입, 서울호텔 리모델링 등)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렌탈 매각 불발이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진 않겠지만 전반적인 유동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롯데렌탈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어피니티와 같은 ‘비대칭’ 기업가치 전략을 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시장 반발이 확대된다면 매각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기존 대비 축소될 수 있는 요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렌탈 매각 자금이 ‘반드시’ 유입된다는 가정을 하고 투자 등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 등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예상 자금 확보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차입관리나 투자 등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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