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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국내제약사 2호’ 매출 2조 클럽 ‘눈앞’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7 16:27

알리글로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유한양행 이어 ‘2조 클럽’ 가시권

GC녹십자 사옥.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 사옥. /사진=GC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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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국내 제약사 중 두 번째 매출 2조 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7년간 지속된 4분기 적자 행진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매출 2조 클럽’ 입성을 자축하는 모양새다.

‘매출 효자’ 알리글로, 미국 시장서 날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991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1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5%, 115.4% 증가했다.

실적을 이끈 건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2024년 7월부터 미국에 출하됐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억600만 달러(약 1500억 원)을 상회하는 미국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알리글로는 성장 속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의 성장 속도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나 셀트리온의 ‘짐펜트라’보다 빠르다”며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의 성장세도 알리글로 매출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피하주사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는 2023년 104억 달러에서 연평균 13.7% 성장, 2032년에는 33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글로 제품 패키지. /사진=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패키지. /사진=GC녹십자


주력 품목·계열사도 동반 성장

알리글로와 함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수두백신 ‘베리셀라주’도 역대급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헌터라제 매출은 7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베리셀라주는 3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녹십자는 “두 제품 모두 안정적인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녹십자 연결 대상 국내 상장 계열사들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GC셀은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1655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2021년 말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 합병 과정에서 인식된 영업권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에는 일시적인 영향이 있었다.

녹십자는 “해당 건은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일회성 회계적 처리에 해당한다”면서 “추가적인 반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C녹십자웰빙도 1647억 원의 매출과 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4분기 징크스 끊었다…2조 클럽 ’근접‘

이번 녹십자 실적이 특히 의미가 있는 이유는 7년간 이어진 4분기 적자가 깨졌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해 4분기에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의 4분기 영업손실액은 ▲2018년 5억 원 ▲2019년 170억 원 ▲2020년 222억 원 ▲2021년 139억 원 ▲2022년 224억 원 ▲2023년 84억 원 ▲2024년 101억 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독감·백신 폐기 충당금과 연구개발(R&D) 비용, 상여금 등이 몰려 4분기 적자가 이어졌다. 녹십자는 소진되지 않은 백신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4분기 회계에 반영한다. 또 연구개발(R&D) 비용이 4분기에 가장 많이 투입되고, 상여금도 연말에 집행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이다.

시장에서는 알리글로를 앞세운 녹십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영증권 연구원은 “녹십자가 2025년 4분기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와 백신 중심으로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했다”며 “올해도 관세 문제가 있지만, 현지 혈액원 ABO홀딩스를 통해 미국산 공급을 확대하며 타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내 혈액제제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지만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벨(의사의 판단에 따라 허가 범위 밖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 처방 증가로 무난하게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중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한 곳은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유한양행은 2024년 매출 2조6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을 이끈 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다.

녹십자 관계자는 “견고한 기존사업과 함께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며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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