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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차명훈의 귀환… 코인원, 법인 전용 서비스로 정면 돌파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③]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공동대표 체제로 자리잡은 ‘화이트 해커'
창립 후 보안 사고無 ‘보안 퍼스트 체질화'

창업주 차명훈의 귀환… 코인원, 법인 전용 서비스로 정면 돌파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 변화와 경쟁 구도 재편 속에서 사업 전략과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사업 현황과 과제, 향후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코인원의 창업주인 차명훈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다가 4개월 만에 대표로 복귀하며, 격변기를 맞은 가상자산업계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성현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로 이끌어오던 가운데, 차 대표가 복귀하면서 코인원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밖에도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운영체계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인원은 12년째 보안 무사고를 이어온 보안에 강한 거래소로 꼽힌다. 특히 차 대표는 세계적인 해킹 방어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화이트 해커’ 출신이다.

현재 코인원을 비롯한 가상자산 업계는 규제 환경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정부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할 계획인 만큼, 법인 시장 공략은 코인원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할 전망이다.

차명훈 대표 4개월 만에 복귀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던 차명훈 코인원 창업주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지난해 8월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4개월 만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접수했던 대표자 변경 신고서를 지난해 12월 수리했다.

현재 차 대표는 개발과 제품 조직을 총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는 드문 ‘화이트 해커’ 출신으로, 포항공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2014년 코인원(구 디바인랩)을 창업했다. 해커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대회 ‘데프콘 CTF’에서 아시아 최초로 입상한 바 있다.

코인원은 차 대표와 이성현 대표가 이끄는 공동대표 체제다. 이성현 대표는 2025년 1월 코인원 COO(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한 뒤 그해 2월에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차 대표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단일대표 체제로 코인원을 운영해왔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금융사, 전략컨설팅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핀테크 및 금융 전략 분야 전문가다. 그는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기술 역량을 갖춘 차 대표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호흡을 맞춰갈 전망이다.

코인원은 운영체계 고도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CTO(최고기술책임자)와 CPO(최고제품책임자) 자리에 공석이 발생하는 등 조직 내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CTO는 대행 체제로 운영해오다가 지난해 12월 김영민 CTO가 정식 선임됐다. 현재 CPO 조직은 CTO 산하로 편입됐다.

또한, 코인원은 이달 마케팅·세일즈 전문가 김천석 COO를 새로 영입하면서 마케팅 부문을 강화했다. 전문성 높은 경영진 영입을 통해 거래소 전반의 운영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다음 단계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COO는 서비스 운영, 마케팅 전략, 조직문화 등 코인원 기업 운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법인시장 공략에 주력

코인원은 지난해 12월 법인 고객 전용 서비스 페이지 ‘코인원 BIZ’를 오픈했다. 법인의 단계적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예고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법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코인원도 전용 플랫폼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법인 고객 사전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인원 BIZ는 법인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코인원의 법인 전용 서비스 페이지다. 회원가입부터 거래까지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와 더불어 다양한 법인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한 자금 분리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투자 전략과 목적에 따라 자산을 나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API 고객에게는 국내 최저 거래 수수료율(0.02%)을 적용한다. 거래 보고서 발급, 기관용 지갑 관리, 전담 어카운트 매니저 배정 등을 통해 복잡한 법인 계좌 운영을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법인계좌 단계적 허용에 발맞춰, 상장 법인, 전문 투자법인과 같은 미래 고객층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소 입장에서는 개인 금액에 비해 법인이 훨씬 큰 금액이라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된다”며 “다만, 다른 거래소들도 법인 시장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서비스나 차별점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보안 ‘이상 무’

창업주인 차명훈 대표는 화이트 해커 출신인 만큼 보안에 힘을 쏟고 있다. 코인원은 창립 이후 현재까지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원은 일반 IT 기업이 전체 IT 예산의 5~10%를 정보보호에 책정하는 데 비해 정보보호 예산을 약 30%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자체 보안 검증 및 대응 훈련을 하며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 재해, 외부 공격 등 다양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침해사고 대응 훈련’을 매년 최소 1회 이상 진행한다. 사이버 보안 전문 컨설팅 기업과 함께 모의해킹(Pen-Test) 훈련도 정기적으로 수행한다.

보안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 코인원은 지난 2023년 ‘제22회 정보보호 대상’에서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

법적 리스크 해결 과제

코인원은 과거에 휘말렸던 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모색하며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판도가 재편되는 격변기에서 과거 법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경우, 조직 안정성과 리더십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코인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3월 종합검사에서 차명훈 대표가 270억 원의 코인원 자금을 무담보로 과거 모회사였던 옐로모바일에 대여했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이 있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말 옐로모바일에 대여금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1심에서 승소해 판결이 최종 확정됐지만, 200억 원 가량을 아직 상환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 측은 “종합검사 당시 금감원 측에 충분히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금감원 요청에 따라 남부지검에 의뢰돼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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