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국민치약’ 흔들리고 실적도 휘청…애경산업 ‘산 넘어 산’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6-01-27 11:42

2080 치약 리콜·상표권 침해 잇단 악재
실적도 후퇴…국내·중국시장 부진 영향
태광 인수 미칠 여파 '주목'…변수 있을까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애경산업이 치약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사진제공=애경

애경산업이 치약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사진제공=애경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애경산업이 치약 리콜 사태에 이어 상표권 침해 소송까지 겹치며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와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 침체로 실적까지 뒷걸음질치면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터진 이 같은 악재가 매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상가상' 치약리콜 사태 이어 상표권 침해 소송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회사 대표 브랜드 ‘2080 치약’ 일부 수입 제품에서 금지 성분이 검출돼 리콜 조치를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2080 치약 수입 제품 6종을 검사한 결과,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에서 최대 0.16%의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트리클로산은 항균·소독용 성분으로 과거에는 0.3%까지 허용됐지만, 2016년부터는 식약처가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치약에 사용하는 것을 전면 제한했다.

위해성 자체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애경산업의 늑장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지난달 19일 트리클로산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법정 기한(5일)을 넘긴 이달 5일에서야 회수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식약처는 “(애경산업이) 회수에 필요한 조치가 지연되는 등 회수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점과 해외제조사에 대한 수입 품질관리가 미비한 점, 트리클로산이 섞인 수입 치약을 국내에 유통한 점 등이 확인됨에 따라 행정처분 절차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치약 제품 상표권 침해 소송에도 휘말렸다. 구강케어 스타트업 ‘에이카랩스’는 2023년 5월 어린이용 고불소 치약 제품에 대해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해 ‘코뿔소’ 상표를 출원한 뒤 같은 해 6월 29일 해당 상표를 사용한 구강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애경산업이 그 해 8월 ‘2080 일사오공 고불소 치약’을 출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에이카랩스에 따르면 고소인은 해당 상품 출시일로부터 약 1년이 경과한 뒤 상표침해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애경산업 측은 불필요한 오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 포장 및 광고문구의 ‘코뿔소’ 표시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신뢰도가 핵심인 생활용품·뷰티 산업 특성상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이 애경산업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일련의 사태에 따른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치약’ 흔들리고 실적도 휘청…애경산업 ‘산 넘어 산’

국내·중국시장 부진에 실적 뒷걸음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545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54.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한 1629억 원에 그친 가운데,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사업군별로 보면 화장품사업이 지난해 매출 2150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74.1% 줄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사업의 매출은 4285억 원으로 3.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6억 원으로 23.3% 감소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사업 모두 외형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화장품사업의 경우 사업구조 재편의 영향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는 게 애경산업 측의 설명이다. 생활용품산업은 국내 소비 경기 둔화 지속과 영업 및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애경산업은 글로벌시장 공략과 디지털 채널 및 성장 채널 확대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애경산업 측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세계화(Globalization)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의 인수, 변수는 없나

애경그룹은 생활용품·화장품 계열사 애경산업의 지분 63%를 태광그룹에 4700억 원에 매각했다. 딜 클로징(거래 종료) 기한은 2월 19일이다. 하지만 최근 애경산업을 둘러싼 일련의 악재들로 매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핵심 브랜드인 2080 치약의 신뢰도 하락과 실적 부진이 인수 이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인수 철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태광산업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만큼, 오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애경산업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악재는 부담이지만 태광이 화장품 전문법인을 설립하는 등 소비재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가격이나 조건 조정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하이퍼 인플레이션, 왜 월급이 종잇조각이 될까?
[카드뉴스] 주식·채권·코인까지 다 오른다, 에브리싱 랠리란 무엇일까?
[카드뉴스] “이거 모르고 지나치면 손해입니다… 2025 연말정산 핵심 정리”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