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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걸고 싸워라"... 증권사 CEO들, 책무구조도에 '운명' 건다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7 10:29

7월 정식 제출 앞두고 '박현주式 정면돌파' vs '세분화 방패' 격돌
금감원, "우회로는 없다"... '가족계좌' 넘어 '장부상 부실' 현장검사 예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문서로 못 박는 책무구조도 법정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문서로 못 박는 책무구조도 법정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2026년 새해를 맞이한 여의도 증권가는 축제 대신 '긴장감'이 감돈다. 오는 7월 2일, 대형 증권사(자산 5조 원 이상)들의 책무구조도(Responsibility Map) 법정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CEO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탓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문서로 못 박는 이 제도가 2026년 금융권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설계 현황] '진짜 책임'인가, '독박 방패'인가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 발생 시 '몰랐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도록 임원별 책임을 사전에 지정해두는 제도로,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른 핵심 조치다. 현재 대형사들의 책무구조도 설계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정면 돌파형: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직접 책무구조도에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비상근 미등기 임원이지만 '해외 전략 수립' 등 실질적 권한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대표이사가 총괄 관리 의 무를 지는 '수직적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칸막이 방어형: 일부 증권사는 업무를 극도로 세분화하고 있다. 사장급 임원 한 명이 여러 부문을 맡던 관행을 깨고 IT, 경영인프라, 파생상품 등으로 책임을 쪼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사고 시 CEO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게 하는 '방화벽' 설계"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들은 '업무의 전문성이 고도화된 만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오히려 실효성 있는 통제'라고 항변한다.

[현장 감시] NH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가족 계좌까지 털어라"

내부통제의 실효성 논란 속에 NH투자증권은 파격적인 강수를 뒀다. 모든 임원의 가족 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시켰다.

·실전 가동 여부: "이제 마누라, 자식 계좌도 못 믿는다"는 비명이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기술적 차단 : '프로젝트 참여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IB 업무 등 미공개 정보 취급자의 동선을 실시간 감시한다. 당국은 2026년 국정감사에서 이 시스템들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Bypass(우회)' 통로가 방치되어 있는지 현장 로그 기록까지 털어보겠다는 태세다.

[금감원 칼날] "충당금 돌려막기, 더는 안 통한다"

금융감독원의 2026년 검사 방향은 '리스크의 실질화'다.

·부실 은폐 차단: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대어 부동산 PF나 해외 자산 부실을 충당금 적립 없이 넘기려는 '폭탄 돌리기'를 집중 점검한다. 부동산 PF 사업장의 '만기 연장 횟수'나 '충당금 적립률'을 장부와 직접 대조한다. 장부상 숫자를 조작하는 행위 를 한 것이 드러날 경우 CEO 해임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도 보냈다.

·구조적 부패 척결: 펀드 판매 대가로 연수를 보내주는 등 고객 이익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하는 '이해상충' 고리를 끊기 위해 테마 검사를 예고했다.

※ 책무구조도에 대한 증권사 전략



분류
주요 전략
대표 사례
핵심 키워드
정면 돌파형
실질적 권한자 책임 명시
미래에셋, 삼성, 한투
책임 경영, 수직적 통제
칸막이 방어형
업무 세분화 및 책임 분산
일부 대형사
전문성 강화, 리스크 분산
현장 밀착형
기술적·인적 감시 극대화
NH투자증권
가족 계좌, 로그 감시
자료출처= 각사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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