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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 vs 진옥동 ‘신한' 리딩금융 왕좌는… [2025 금융지주 실적]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5:00

KB, 영업익 감소에도 순익 1위…5조 7000억대
신한, 순익 5조 돌파 예상…비은행 기여도 30%

양종희 ‘KB' vs 진옥동 ‘신한' 리딩금융 왕좌는… [2025 금융지주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지난해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환경 악화에도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우수한 성과를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 사의 순이익 성장률이 13%를 넘기며 TOP2 지위를 공고히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이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일류 신한'을 외치며 혁신에 속도를 내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역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KB, 총자산 800조·CET1비율 13.6%대 예상

"2026년을 KB의 역사에서 가장 멋지고 뜻 깊은 해로 만들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 마지막 구절이다. KB금융의 영속성을 믿고,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양 회장의 믿음처럼 KB금융은 지난해에도 리딩뱅크 왕좌를 사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분석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KB금융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5조 71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13.62% 성장한 규모이며, 2위인 신한금융과는 5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영업이익의 경우 8조원의 벽을 깼던 지난해보다는 3% 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업계가 추정한 영업이익은 7조 8000억원 수준으로,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가계부채 관리 정책·고환율 등에 이자수익이 2.5% 이상 감소하면서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적 금융 기조에 4분기 은행 원화대출이 늘고 비이자이익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홍콩 ELS·LTV 담합 의혹 관련 과징금, 배드뱅크 출연금 등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눈여겨볼 부문은 '총자산'이다. 지난 2023년 기준 700조원을 넘긴 지 2년 만에 8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총자본 증가율이 약 6.5%로, 6.2% 가량으로 추정되는 총부채 증가율보다 클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밸류업 지표인 CET1 비율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인식과 4분기 DPS 상승, 자사주 매입, 환율 상승 요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RWA 관리 노력을 감안하면 CET1 비율은 13.68%, 하락폭은 약 0.15%p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 순익 5조 돌파·영업익 7.4%↑

"우리의 열정을 모아 신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 말미에 '역사'를 언급했지만, 의미에 차이가 있다. 대담한 혁신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신한을 만들겠다는 것이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진 회장의 포부다.

이 같은 목표에 걸맞게 신한지주의 작년 순이익 추정치는 5조 21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순이익 4조원 돌파 이후 4년 만에 5조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2023년 순이익이 5.84% 역성장한 후 2024년에도 2% 미만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14.36%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대비 7% 이상 성장했다는 점이다.

작년 신한지주의 영업이익은 6조 9357억원을 기록하며 7조원 달성을 목전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치는 KB금융보다 적지만,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영업 역량이 꾸준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자수익이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30% 수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6%p 이상 커지며 하락분을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의 이 같은 성장세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1월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60.42% 가량 올랐고, KB금융은 47.84% 상승했다. 주가가 아직 10만원 미만임을 감안해도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 WM·기업금융서 맞대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모두 올해 WM과 기업금융 부문 강화를 예고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금리 인상 억제, 포용금융 기조와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이자이익을 통한 순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은행에서의 강화가 아닌, 계열사와의 밀접한 협력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그룹의 비이자이익 전체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KB금융은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한 ‘ONE KB WM' 전략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AI를 기반으로 전(全) 계열사가 협력해 개인의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실현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SME(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대출 중심이던 기존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자금 흐름'에 맞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의 규모와 경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자금 흐름을 파악해 대출·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며, 자산·부채·리스크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도 은행과 증권이 함께하는 'One WM'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024년 하반기 'One WM'을 출범하고 조직·시스템 개편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신한지주는, 올해도 고액자산가 접점 확대와 자본시장 중심의 자산관리 등을 통해 성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더헤 지난해 8월 출시한 그룹 통합 시니어 특화 브랜드 '쏠(SOL)메이트'를 강화하고, 보험과 자산운용 간 시너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의 경우 지난해 구성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은행에 신설한 '생산적·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 선별과 다각적인 지원을 병행하며 기업 육성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기업 고객 유치가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임원에 대한 자산관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공통 전략인 만큼, 양 사의 리딩금융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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