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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해외수주 473억달러 시대…올해 '미국·유럽' 등 공략 본격화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9 17:38

체코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대우건설 제공

체코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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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2025년 해외공사 수주가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며 해외건설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472.7억달러로 집계돼 2014년 이후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4년(371.1억달러)보다 27.4% 증가했다.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2년 309.8억달러, 2023년 333.1억달러, 2024년 371.1억달러에 이어 2025년 472.7억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해외수주

, 11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해외건설 60년 역사에서 연간 수주액 400억달러를 넘어선 해는 2008~2015년에 이어 2025년까지 총 9차례이며, 2015년(461억달러) 이후 처음으로 400억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2016년 이후 연도별 수주액은 2016년 281.9억달러, 2017년 289.6억달러, 2018년 321.1억달러, 2019년 223.2억달러, 2020년 351.3억달러, 2021년 305.8억달러를 거쳐 2025년 472.7억달러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수주건수는 연간 500~600건 수준을 유지해 2025년에는 589건을 기록했으며, 1965~2025년 누적 수주액은 1조0482억달러(1만7095건)에 달한다.

해외플랜트

원전 중심 고부가 공종으로 체질 전환

지역별로는 유럽이 201.6억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유럽 수주액은 2023년 21억달러에서 2024년 50.6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 201.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8.0% 급증했다.

중동은 118.8억달러(25.1%)로 2024년(184.9억달러)보다 35.8%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100억달러 이상 수주가 이어지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됐다.

북미·태평양 지역은 67.7억달러(14.3%)로 전년(46.8억달러) 대비 44.7% 증가했으며, 아시아는 64.0억달러(13.6%)로 71.1억달러에서 10.0% 감소했다. 중남미는 13.8억달러(전년 15.2억달러 대비 9.3% 감소), 아프리카는 6.8억달러(전년 2.5억달러 대비 171.6% 증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3억달러로 전체의 39.6%를 차지해 단일국가 기준 최대 수주처가 됐다. 이어 미국 57.9억달러(12.3%), 이라크 34.6억달러(7.3%),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28.5억달러(각 6.0%)로 뒤를 이었다.

2024년에는 사우디(119.0억달러, 32.1%), 카타르(47.5억달러, 12.8%), 미국(37.2억달러, 10.0%), 헝가리(27.5억달러, 7.4%), 세르비아(16.6억달러, 4.5%)가 상위 5개국이었고, 2023년에는 미국(99.8억달러, 30.0%), 사우디(94.9억달러, 28.5%), 대만(15.1억달러, 4.5%), 카자흐스탄(10.1억달러, 3.0%), 나이지리아(8.9억달러, 2.7%) 순이었다.

특히 2025년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187.2억달러)가 유럽 비중 확대와 전체 수주액 400억달러 초과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체코 전력공사 자회사 EDUⅡ가 발주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했다.

산업설비만 따져도

353

억원달러

전체의

75%

차지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해 수주를 이끌었다. 건축 공종은 72억달러(15.3%), 전기는 18억달러(3.9%)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은 2022년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이후 2022년 2.3억달러, 2023년 3.1억달러, 2024년 1.0억달러에서 2025년 7.3억달러로 수주 규모가 크게 늘며 전기 공종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달러(96.3%)를 차지해 수주를 사실상 견인했고, 2024년 52억달러(비중 13.9%)였던 투자개발사업은 2025년 17.7억달러(3.7%)로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해외공사 수주액(국내기업 하도급 포함)은 2024년 19.0억달러에서 2025년 15.5억달러로 18.5% 줄었다. 다만 수주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는 220개사에서 228개사로 소폭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중소기업 해외공사 수주액의 약 3분의 2가 국내 대형사의 하도급 공사 형태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 등에서의 공장 수주 감소가 중소기업 수주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체코 원전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플랜트 사업과 ESS·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공종 진출이 맞물리면서 2014년 이후 최대 해외건설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역·공종·사업유형 전반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우리 건설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미국

유럽 등 지역 내 진입장벽 완화에 노력

국내 집계 기준을 종합하면, 북미·중동·아시아가 수주를 견인한 반면 유럽·아프리카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북미·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만큼, 올해는 약세였던 지역 내 진입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최근 미국 인프라 시장 공략과 첨단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워싱턴 D.C.,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국토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기업의 미국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점검한다. 특히 한·미 정책금융과 다자개발은행(MDB)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주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리는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 착공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해당 사업은 한·미 양국의 정책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플랜트 협력 사례다. 화석연료 기반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고, 이를 활용해 저탄소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미국 에너지부와의 면담을 통해 인프라 협력 확대와 정책금융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세계은행(WB)과의 실무급 면담도 예정돼 있으며, 이를 통해 MDB와 우리 기업 간 금융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외 장벽을 낮추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기업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정책금융과 외교 채널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면 중장기 전략 시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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