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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법제화 ‘초읽기’ 증권가, 3년만의 시장 개화 사활

방의진 기자

qkd0412@

기사입력 : 2025-12-22 05:00

신한·하나 등 플랫폼 선점,경쟁 인프라 구축 ‘박차’
자본시장법개정안 급물살…장외 거래소 인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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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법제화 ‘초읽기’ 증권가, 3년만의 시장 개화 사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법제화에 성큼 다가섰다.

해당 법안은 비쟁점 법안으로 분류돼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토큰증권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가 임박한 만큼 ‘새 먹거리’ 사냥에 나선 증권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활발한 모양새다.

STO, 새로운 수익원…증권사 선제 대응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되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고도화로 부동산·음원·미술품 등의 기초자산을 유동화해 토큰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조각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비정형적 증권의 발행·유통 수요도 크게 늘었다. 토큰증권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만큼 증권사들도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토큰증권 및 조각투자 기반 디지털자산 사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금융 분야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협업체인 ‘프로젝트 펄스(Project Pulse)’를 공식 출범시켰다. 프로젝트 펄스는 조각투자와 혁신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토큰증권 플랫폼이다. 여기에 SK증권, LS증권 등이 참여해 분산원장의 무결성과 투명성을 확보했으며, 기술사인 블록체인글로벌이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안정성을 지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4월에는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선도기관인 솔라나 재단과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솔라나 재단과 토큰증권 및 RWA(실물자산 토큰화)를 활용한 자본시장 혁신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토큰증권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토큰증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다수의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비즈니스를 확장해왔다.

특히 하나증권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해 다양한 발행인들과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올해 백년가게협회, 펀블, 위밋파트너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투자계약증권 또는 수익증권 발행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토큰증권 기반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향후 토큰증권 형태로 발행될 것을 고려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법안 통과 시점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자체 시스템 구축에 앞서 시장 표준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 코스콤 및 4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한 KDX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에 참여해 시스템 연동 및 실증 준비를 진행 중이다. 리테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2023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 지분 90%를 인수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관리 등을 아우르는 시너지 전략을 모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대체투자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형사들도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토큰증권 법제화 대응의 일환으로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의 핵심은 공정한 기초자산 평가라고 생각해 다양한 평가 모델링 구축을 추진 중이며, 중소기업 및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토큰화해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8월부터 디지털자산 TF를 가동 중이다. 해당 조직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전반을 대상으로 상근 3명, 비상근 15명 체제로 운영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 본계약 체결과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토큰화 가능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금융상품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TFT를 가동 중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온체인) 시대 도래를 고려해 전자계약 구조 활용성을 강화하는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을 담는 월렛 기능과 네트워크 확장을 고려해 다양한 디지털자산 상품의 취급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 시기에 맞춰 증권사들의 신사업 부문 역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전 3파전
토큰증권은 수년간의 논의 끝에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논의가 시작된 지 약 3년 만의 진전이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법적으로 증권화한 형태인 만큼, 조각투자 역시 제도화가 선행돼야 한다.

2019년부터 부동산 조각투자 기업들이 연이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2022년 금융위원회는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물꼬를 텄고, 2023년에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같은 해 7월, 21대 국회에서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그러나 이후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정체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1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발의한 개정안이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인가전도 치열하다. 인가전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중 최대 2곳에 인가될 예정이다.

‘KDX(가칭)’는 키움증권,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증권을 공동 최대주주로 한 컨소시엄이다. 5% 이상 주주로는 흥국증권과 한국거래소(KRX)가 참여한다.

‘NXT 컨소시엄(가칭)’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최대주주이며, 신한투자증권, 뮤직카우, 아이앤에프컨설팅, 하나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이 5% 이상 주주로 참여한다. ‘소유(SOU) 컨소시엄’은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가 최대주주다.

심수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토큰화된 금융시장 형성이 가시화된다면, 향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토큰증권 시장 내 활용 등 연계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토큰증권 제도화가 한 단계 진전된 만큼 국내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논의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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