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운용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시장 확대 과정에서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브랜드 경쟁력과 유동성을 확보한 선두 사업자에게 자금이 집중되는 산업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465조9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은 184조6708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9.64%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7조6193억원(31.69%)으로 2위를 지켰지만,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7.9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경쟁 구도보다는 삼성자산운용의 우위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 규모가 수백조원대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성장에 따른 운용자산 확대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리고 있다.
대표 상품 경쟁력·유동성이 만든 'KODEX 효과'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강점으로 대표 상품 경쟁력과 높은 유동성을 꼽는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함께 투자자 자금이 코스피200, 미국 대표지수,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형 ETF로 집중되면서 KODEX 브랜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KODEX 200을 비롯해 국내 대표지수형 ETF와 미국 주요 지수 ETF, 반도체·AI 관련 ETF, 채권형 상품 등 핵심 상품군에서 고르게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자산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ETF는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거래량과 유동성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거래량이 많아지면 매매 호가 차이인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추적 오차 관리도 유리해진다. 결국 규모가 큰 상품일수록 투자자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기관투자가와 연금 자금은 거래가 원활하고 안정적인 대형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을 선점한 운용사일수록 유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초대형 ETF 경쟁에서도 삼성 우위
초대형 ETF 경쟁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우위가 두드러진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기준 순자산 1조원 이상 ETF는 96개로 지난해 말보다 29개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ETF 역시 같은 기간 23개에서 43개로 늘어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대표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대형 상품을 다수 확보한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를 입었다고 평가한다. 대형 상품을 보유한 운용사는 투자자 인지도와 거래량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신규 상품 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글로벌 경쟁력에도 국내 시장은 과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대표 상품 경쟁력과 유동성 측면에서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다만 미래에셋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 브랜드와 해외 투자상품,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연금 ETF 분야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ETF 운용 규모 역시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해외 ETF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의 존재감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투자자 자금이 국내 대표지수형 ETF와 대형 상품으로 집중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선두 사업자가 유동성과 브랜드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라며 "대표 상품 경쟁력이 자리 잡으면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연금과 개인투자자 자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의 핵심도 단순히 ETF 시장 규모가 얼마나 커지는지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누가 더 많은 자금을 흡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ETF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는 KODEX를 앞세운 삼성자산운용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TF 시장 확대가 이어질수록 삼성자산운용의 선점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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