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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분기 연속 흑자’ 고려아연…최윤범 회장 선제 투자 결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7 10:52

영풍‧MBK 경영권 공세 속 실적으로 경영 능력 입증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전략 광물 선제 투자 강조
미-중 전략 광물 경쟁 속 신규 공급망으로 부상
미래 동력 트로이카 순항, 역대 최대 실적 눈앞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고려아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 후 추진한 전략 광물 투자 승부수가 적중하며 103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과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영풍‧MBK의 경영권 공세 속에도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고려아연을 글로벌 광물 공급망 허브로 성장시키고 있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이한 최윤범닫기최윤범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2023년 중장기 재무 목표로 오는 2033년까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률 최대 12%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주력 사업인 아연·연 업황 부진 가운데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립을 통해 신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전략이었다.

최윤범 회장이 육성 계획을 밝힌 신사업은 자원순환(재활용 동, 태양광 폐패널 전처리 등), 이차전지 소재(전구체·동박·황산니켈), 신재생에너지(풍력)와 그린수소 등을 일컫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불린다. 사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회장이 취임 이전부터 고려아연의 새로운 50년을 위해 설계해 온 비전이다.

여기에 전략광물로 꼽히는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게르마늄, 갈륨 등 공급망 확대에도 주력했다. 해당 광물들은 AI, 전기차, 방산 등 첨단산업 필수 소재다. 이러한 최윤범 회장의 안목은 최근 미-중 보호무역 갈등으로 전략광물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고려아연을 ‘탈중국 전략광물’ 기업으로 급부상시켰다.

실제 고려아연은 올해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비즈니스라운드에서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갈륨 생산설비 구축 계획도 공개하며 글로벌 탈중국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고려아연은 역대 최대 실적을 쓰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1조818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7% 늘었다. 연말까지 16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비용과 최근 희소금속 가격 조정에도 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 대비 0.1%p만 하락했다. 신사업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29%로, 2023년 계획 수립 당시보다 21%p 올랐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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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분기에도 고려아연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광물인 금과 은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전략광물 대미 수출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4조7930억원, 영업이익을 396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0.4%, 영업이익은 44.9% 각각 늘어난 수치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아연·연 통합 공정 구축으로 다른 제련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금속을 회수하고 있다”며 “주요 가격 지표가 역사적으로 가장 좋아 4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둔 최윤범 회장은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미국 진출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미국 테네시주에 약 20만 평 규모의 제련소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제련소에서는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로 지정한 11종을 포함해 총 13개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된 광물도 미국 정부가 우선 매입한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는 2026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건설에 착수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이후에는 아연·연(납)·동 공정 순으로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연간 약 110만 톤 원료를 처리해 총 54만 톤 규모 최종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 톤, 연 20만 톤, 동 3500톤, 희소금속 5100톤이다.

이번 제련소 건립은 고려아연이 북미 지역에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정책과 규제 예측성이 높은 미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규제, 물류 차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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