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주가는 15일 138만6000원으로, 지난 10일 96만5000원에서 3거래인 만에 44% 급등했다.
고려아연 주가가 뛴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있다. 지난 9일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를 이전보다 한층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희토류는 첨단·군수 산업에 쓰이는 전략 자원이다. 미국이 이에 대응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반사이익을 볼 거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외에도 미중분쟁 격화로 고려아연이 취급하고 있는 금·은 등 귀금속이나 희소금속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점도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본업인 아연과 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귀금속 및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올 상반기 비철금속 매출 가운데 아연·연의 비중은 39.8%다. 작년 말 49.3%에서 거의 10%포인트 하락했다. 아연·연이 가격 약세로 고전하는 사이 금(10.4%)·은(26.4%) 비중이 확대됐다.
희소금속의 경우 매출이 작년 2분기 42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460억원으로 3.5배나 늘었다. 주요 광물은 군수산업에 쓰이는 안티모니(매출비중 70%), 인듐(10%) 등이다.
최윤범닫기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려아연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와 있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하다. 미국향 희소금속 사업이 아직 시작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록히드마틴과 MOU를 맺은 게르마늄 수출은 오는 2028년경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안티모니 미국 수출은 지난 6월부터 시작했으나 물량은 아직 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