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영풍·MBK 대행사, '고려아연 사칭' 위임 논란...사원증까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7 10:0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과 MBK측 의결권 대행사 직원이 고려아연 직원으로 오해할 수 있는 행위를 잇따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영풍·MBK 측은 지난 연휴 기간 의결권 대행사를 동원해 고려아연 주주들의 위임장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의결권 대행사 직원이 고려아연 측으로 보이는 사원증을 패용한 채 주주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영권 분쟁 중인 상대방을 사칭해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행위다.

일부 고려아연 주주들에 따르면 해당 사원증을 착용한 의결권 대행사 직원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뒤 뒤늦게 이를 바로 잡으려 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주주에 따르면 해당 직원에게 재차 전화해 "고려아연 관련 사인을 했는데, 어느 측에서 나오셨냐"고 묻자 직원은 그제야 "영풍에서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주주는 "영풍 쪽인데 왜 고려아연 사원증을 메고 계셨냐"고 하자 "정기 주주총회라서"라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해당 주주는 "사원증을 어떻게 걸게 되셨냐?"고 따져 묻자, "저희는 위탁회사"라며 "다 마찬가지다. 위임받는 사람들은 대행 회사"라고 답했다. 해당 사원증 착용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영풍과 MBK 측 의결권 대행사는 이 밖에도 주주 부재 시 향후 통화를 요청하는 안내문에 '고려아연'만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 의결권 대행사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아연 임시주총, 2025년 1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임시주총, 2025년 1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사진=고려아연

이미지 확대보기
앞서 영풍 측은 과거에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24년의 경우 당시 대행사가 주주들을 만나면서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이 함께 표기된 명함을 배포해 논란이 됐다. 당시 이 명함에는 고려아연의 사명이 ‘최대주주 주식회사 영풍’보다 크게 적혀 혼동을 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위들이 자본시장법 위반이나 업무방해 등의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법 제154조에 따르면 의결권 권유자는 위임장 용지 및 참고서류 중 의결권 피권유자의 위임 여부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의결권 위임 관련 중요사항의 기재 또는 표시를 누락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일부 주주가 상대방을 고려아연이라고 인식하고 위임장 및 신분증을 제공했다면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는 평가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인정보 수집은 수집 목적, 법적 근거 등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의결권 대행사가 주주에게 진정한 용도를 속이고 서명을 받아냈다면 피해자의 서명을 도용해 허위 문서를 작성한 것과 같아 사문서위조 및 행사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형법 제314조에 따른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무방해죄는 위계 또는 위력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경우에 성립한다. 위계란 행위자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오인이나 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해 이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 인사라고 오해하게 하고, 결국 주주들의 의사 결정을 왜곡하는 기망 행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위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의결 결과 자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총 운영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MBK는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이유로 설명하면서 본인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강조해 왔다”며 “사원증 위조는 이와 상반되는 행위임은 물론 범죄행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한진, 코리아컵 참가 해외 명마 국제 수송 전담 한진이 국내 최고 권위 국제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해외 우수 경주마들의 항공·육상 국제 왕복 수송을 전담한다. 대회 등급이 최근 한 단계 격상되면서 출전마들의 몸값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뛴 가운데, 특수물류 수행 능력을 통해 왕복 수송을 따냈다.코리아컵 IG2로 올라…명마 이동 전담 필요한진은 내달 6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열리는 한국마사회 주최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참가 해외 경주마 국제 왕복 수송을 수행한다.국제경마연맹(IFHA)은 경주 수준과 상금 규모, 출전마 면면 등을 종합 평가해 세계 각국 경마대회에 등급을 매긴다. 가장 높은 IG1부터 IG2, IG3까지 세 단계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더 좋은 성적을 2 SKT, 사진 찍으면 AI가 기록·분류...'에이닷 로그' 출시 SK텔레콤은 에이닷 앱에서 AI가 사진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에이닷 로그(A. log)' 기능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에이닷 로그는 이용자가 메타(Meta)의 AI 글래스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AI가 분석해 제목·설명과 태그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이다. 사진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에 담긴 정보를 검색·활용할 수 있는 기록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예를 들어 공연 포스터를 촬영하면 AI가 공연명·일시·장소 같은 정보를 기록으로 정리한다. 이용자는 시간이나 키워드를 입력해 해당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자동 생성된 태그를 기준으로 연관된 기록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도 있다.대표적으로 명함, 영수증을 비롯해 3 '소각' 하이닉스 vs ‘배당’ 삼성전자…반도체 이익, 오너에게는 어떻게 돌아가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지만, 오너 일가에 미치는 효과는 엇갈린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는 방식으로 SK스퀘어의 지분율을 높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와 삼성물산에 현금이 돌아가는 구조다. 같은 주주환원이라도 지배구조에 따라 오너에게 돌아가는 실익과 지배력의 효과가 달라지는 셈이다.소각하는 하이닉스…SK 오너에게 지배력SK하이닉스는 향후 3개월간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