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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걸 명예회장 별세] 자원빈국에서 세계 1위로 '비철금속 개척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09 11:03

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시책 부응…온산제련소 ‘건설자금 확보’ 핵심역할
과감하게 신공법 채택, 세계 최초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 구현 결실

[최창걸 명예회장 별세] 자원빈국에서 세계 1위로 '비철금속 개척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84·사진)이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최 명예회장은 자원 빈국이자 제련 불모지인 한국에서 '세계 비철금속 1위' 기업을 일궈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 대표 주자이자 글로벌 공급망 중추로 거듭난 데는 최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1973년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를 건설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당시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서른넷 나이의 최 명예회장은 부친 최기호 창업자의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고 귀국해, 고려아연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우선 최 명예회장은 온산제련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국민투자기금,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세계은행 산하 IFC와도 접촉해 차관을 도입했다.

IFC는 온산제련소 건립에 소요되는 자금이 약 7,0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IFC는 당초 5,000만달러를 부채 60%, 자기자본 40%로 맞출 것을 요구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협상 끝에 부채와 자기자본의 구성비를 7대3으로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종합건설회사와 턴키 계약을 맺지 않고 구매에서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단종면허 토목공사 업체들과 건건이 계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IFC 전망치 7,000만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인 4,500만달러로 온산제련소를 건립했다.

1979년 울산 온산제련소 준공식. 사진=고려아연

1979년 울산 온산제련소 준공식.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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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걸 명예회장은 회사의 발전에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지닌 인물이었다.

최 명예회장은 1980년대 후반 제련 사업 진출을 회고하면서 “연 제련은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소결-용광로 공법을 채택해오고 있었으나 환경문제가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어 새로운 공법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았다”며 “당시 개발된 신공법들이 모두 상업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우리는 과감하게 기존 공법이 아닌 신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데 힘썼다.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해 연 제련에 적용하며 고려아연만의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사진=고려아연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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