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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오토에버 보며 미소 짓는 그 남자 [정답은 TSR]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22 05:00

정의선 회장 개인 최대주주 계열사
주가·배당 증가…신사업 적극 투자
美시장 악재 속 ‘승계자금줄’ 기대

현대글로비스·오토에버 보며 미소 짓는 그 남자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속도를 내면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정적 승계와 순환출자 구조 해소 프로세스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환출자형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

관심사는 정의선 회장이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다. 가장 현실적 방법은 그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의선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현대글로비스(지분율 20.0%)와 현대오토에버(7.3%)에 시선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실적, 주가, 배당이 모두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다.

TSR은 특정 기간 주가 수익률에 배당 수익률을 더한 지표다.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보여준다.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산출 기간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5년이다. 이 기간 현대글로비스 누적 TSR은 125.51%, 현대오토에버는 251.41%로 나타났다.

2020년 초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에 각각 1,000만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평가액은 각각 약 2,255만원, 3,514만원 정도 된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에서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2023년 선임된 이규복 대표 체제 이후 그룹 계열사 해상 운송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외부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는 등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은 항공·특수화물 운송, LNG(액화천연가스), 중고차,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SI(시스템통합) 계열사였는데, 2021년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현대오트론과 내비게이션 개발사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포티투닷과 함께 그룹 자율주행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TSR 산출 기간 동안 두 회사는 주가 상승률과 배당수익률 모두 안정적이다. 계열사 의존도가 높지만, 그 만큼 안정적 사업 기반 위에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누적 주가 상승률은 88.46%, 누적 배당수익률은 37.05%로 집계됐다. 주가는 시작일 7만 1,528원에서 13만 8,400원으로 상승했고, 배당은 2020년 주당 1,750원에서 지난해 3,700원까지 늘었다.

현대오토에버 누적 주가 상승률은 238.49%, 누적 배당수익률은 12.92%다. 주가는 시작일 5만 400원에서 17만 600원으로 상승했고, 배당도 2020년 주당 710원에서 지난해 1,780원으로 올랐다.

두 회사 높은 수익률은 정의선 회장 승계와 순환출자 구조 해소 플랜에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 지분 21.9%) → 현대차(기아 지분 34.5%) → 기아(현대모비스 지분 17.7%)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형이다. 이 같은 구조는 어느 한 고리가 외부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정의선 회장이 원활하게 승계를 마무리하고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려면,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등을 인수해 안정적 지분율(약 25% 수준)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거론된다. 현재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은 0.33%에 불과하다. 정몽구 명예회장 7.29% 지분 상속 이슈도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등 개인 자산을 활용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가 승계 과정 핵심 키로 평가받는 이유다.

두 회사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더불어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그룹 신사업과의 시너지로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업가치 제고 핵심 지표로 TSR을 채택하고, 2030년까지 ▲9조원 이상 투자 ▲매출 40조원 및 영업이익 2조6000억~3조원 이상 달성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AI·로보틱스를 접목한 스마트 물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94%를 보유하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품을 활용해 사업 최적화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있다”며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성장과 산업 전략 방향을 고려할 때 시장 성장에 편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2분기 기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94%를 보유하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가치 상승 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AI·클라우드뿐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그룹 미래 동력 소프트웨어사업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생산하는 로봇 제품 유통·유지·보수 등 애프터서비스 전반을 담당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 투자 확대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장 개화, 로봇·스마트 팩토리 등 신성장 동력, 클라우드 성장 스토리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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