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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KB손보 상무 "퇴직연금 의무화, 임금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의 안전망" [인터뷰]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9 20:07

퇴직연금 시장 400조원…장기 운용으로 안정적 수익률 제공
임금체불 해소 등 근로자 보호·노후 안정…의무화 확대 필요

정성욱 KB손해보험 연금융자본부 상무. 사진제공=KB손해보험

정성욱 KB손해보험 연금융자본부 상무. 사진제공=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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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험사가 운용하는 DB형 퇴직연금은 임금인상률과 근속연수를 더해 안정적 수익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퇴직연금 의무화는 임금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들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성욱 KB손해보험 연금융자본부 상무가 19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 속에서 보험사 퇴직연금의 장점과,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최근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퇴직금은 임금 인상률을 그대로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근속률도 적용하게 되면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400조원 돌파한 퇴직연금 시장…KB손보, GIC 중심 안정적 수익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제도 도입 뒤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규모는 최근 3년간 매년 13%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일정 금액을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적립한 금액을 적립해 뒀다가 퇴직한 노동자가 일시금이나 연금 형태로 받아 가는 제도다.

유형별로는 ▲퇴직할 때 받을 금액이 확정된 확정급여형(DB)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 시 받는 금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 ▲퇴직금과 함께 개인적으로 추가 납부가 가능한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3가지로 구분된다.

확대되는 퇴직연금 시장 속에서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7559억원의 적립금을 쌓으며 손해보험사 기준으로는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내역을 보면, DB형이 3조134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DC형이 5068억원, IRP가 1145억원 순이었다.

정성욱 상무는 “과거 종업원 퇴직보험을 시작으로 퇴직보험, 지금의 퇴직연금으로 변화했다”며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판매했던 이 상품이 지금의 퇴직연금으로 변화하면서 손해보험사, 은행, 증권사 등도 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손보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건 과거 LG화재해상보험 시절부터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놓은 덕분이다. 그 결과, 퇴직연금 적립금 중 대다수가 DB형으로 구성됐다.

KB손보의 대표적인 퇴직연금으로는 원리금보장 이율보증형(GIC)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만기가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동일하면서 금리 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신탁 Biz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TDF, OCIO 펀드 등 투자상품을 조달하는 등 보험상품과 신탁상품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 방산 로봇 AI 펀드 라인업 확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KB손보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상품 구성 및 서비스도 적극 개선하고 있다.

올해 KB손보는 시장에서 관심이 큰 테마인 ▲방산 ▲로봇 ▲AI 펀드 중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라인업했다. 연금지급 등 안정적 인컴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TIF펀드, 젊은 고객을 위한 자산배분형 TDF도 추가했다.

KB손보는 시스템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퇴직금의 90% 이상을 일시금을 수령했지만, 최근에는 연금으로 수령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KB손보는 인출 시점의 연금에 대해 지급방법 등을 다양화하고 관련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보험연금을 통한 기간지정형, 신탁연금을 통한 금액지정형 등 고객의 은퇴시점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담 세무사가 상담부터 연금설계, 지급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한 회사에서 장기 근속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좋은 조건을 따라 이직이 많아 퇴직금 한 번에 수령하면 금액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는 퇴직금 운용할 때 한 금융기관에만 적립하지 말고 수익별로 증권, 보험, 은행으로 나눠서 분배하라고 조언했다.

정성욱 상무는 “이직 등으로 인해 퇴직금을 수령할 경우, 그 금액이 1억원이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 금액을 당장 사용하기보다는 온전히 키워 필요할 때 쓰는 걸 추천하는데, 수익별로 증권, 보험, 은행 등에 나눠서 분배한다면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퇴직연금은 고령화 시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를 전 기업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도 존재한다. 최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금액은 1조342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퇴직금 비중은 41%(5516억원)를 차지한다.

정성욱 상무는 “현재 운영되는 퇴직연금은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의무화된 사항은 아니다”며 “영세 기업들은 퇴직금을 적립했다고 하더라도 장부상으로 허위로 기재하고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임금체불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퇴직연금이 의무화를 통해 임금체불 문제가 줄어들고, 퇴직금을 받은 근로자들도 경제 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퇴직연금의 순기능은 급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근로자들을 온전히 보호하고 이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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