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과 포설을 한 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 공급) 솔루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 준공을 통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과 시공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풍력단지와 육지 사이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는다.
LS전선은 지난 6월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Tersan Shipyard)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t), 총 중량 1먼8800톤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에는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로 대형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에서 전남까지 HVDC 해저케이블을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HVDC는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HVDC로 전기를 보내려면 송전 전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AC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LS일렉트릭이 지난 2011년 1100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 HVDC 생산기지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일환인 동해안-신가평 구간에 변압기 24대를 수주했고, 지난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에서 2단계 프로젝트에 변환용 변압기 40대를 공급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전압형 500MW급 변압기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시험과 검수 시험까지 마쳐 현재 상용화 운전 대기 중이다. 이는 한국전력이 부평구 갈산동에서 추진 중인 '신부평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약 1008억 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은 1만3223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다. 오는 10월부터 준공 및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 원 규모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환용 변압기(CTR)과 함께 HVDC 변환설비 핵심인 밸브를 GE버노바와 협력해 기가와트(GW)급 솔루션을 개발한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계 최초 초전도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망 실증 사업을 본격화했다.
초전도 전력망은 기존 대형 변전소를 10분의 1 수준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하고, 초전도 케이블을 통해 고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공간 효율성이 탁월하고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어 건설 비용 절감과 도심지 내 주민 수용성 향상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LS전선이 초전도 케이블 설계와 생산, LS일렉트릭이 초전도 전류제한기 및 전력 기자재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과 함께 향후 초전도 전력망의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기술 개발·실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