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비은행 강화' 약속 지킨 임종룡 회장···'진정한 금융그룹' 기틀 마련 [부활하는 우리금융②]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5-06-09 16:56

고유의 추진력으로 증권·보험 포트폴리오 완성
인수 후에도 은행 등 계열사 시너지 확대 모색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취임 당시 전한 포부다.

2년이 지난 지금, 임 회장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성사시키며 임직원·주주·고객 등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우리금융이 진정한 의미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임종룡 회장의 남다른 추진력이 M&A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대내외 악재에도 증권사 인수, 본인가 따내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4일 그룹 주요 임원들을 소집해 전략 회의를 열었다.

그룹의 현황을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내외 변화 대비와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임종룡 회장의 이 같은 '추진력'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M&A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했고, 같은 해 8월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했다.

규모가 작고 적자 상태였던 포스증권 인수에 대해 그룹 내외부에서 우려가 나왔지만, 임종룡 회장은 뚝심 있게 인수를 추진했다.

그 결과 사실상 '무혈입성'으로 포스증권을 품게 됐고, 자본 여력을 남기며 추후 보험사 인수로 지게 될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작년 5월 인수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포스증권의 지분 인수와 향후 합병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익기반 다변화 및 전반적인 사업지위 제고와 성장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 디지털화로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온라인 기반의 증권사를 인수한 것도 디지털 트렌드를 고려한 의사결정으로 평가 받는다.

이후 탄핵 정국과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월 투자매매업 변경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향후 목표는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2~3년 내 두 번째 M&A에 나설 방침이다.

'비은행 강화' 약속 지킨 임종룡 회장···'진정한 금융그룹' 기틀 마련 [부활하는 우리금융②]이미지 확대보기

동양·ABL생명 인수로 포트폴리오 완성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까지 따내며 약 11년 만에 우리금융이 다시금 은행·증권·보험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완성했다.

이번 보험사 인수의 경우 내부통제·경영 계획 마련 등 조건이 붙었지만, 6000억원 가량의 인수 차익을 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업계 6위, 총자산 53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를 얻게 되면서 은행의 수익을 부진한 타 계열사가 갉아먹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탈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331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더 적은 6156억원이었는데, 우리자산신탁과 우리신용정보 등 계열사의 순손실 때문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양·ABL생명 인수로 우리금융의 2024년 말 기준 은행 부문 자산, 이익 의존도는 각각 83%, 83.5%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농협금음 회장 시절부터 M&A 역량 입증
임종룡 회장의 M&A 능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절 이미 검증 됐다.

NH농협금융 회장 취임 첫 해인 2013년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고, 이듬해 말 1년 만에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성공시켰다.

이 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도 ‘우투 패키지’로 함께 인수하며 NH농협금융의 총자산을 약 255조원에서 290조원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당시 농협금융의 비은행 부문 자산비중도 23%에서 33%까지 늘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당국 규제 등의 문제로 재매각을 결정하긴 했지만, 낮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인수·합병에 성공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NH투자증권은 M&A 이후 3년 만에 초대형 IB 인가를 받았고, 현재 시가총액·자산 규모 기준 3위 안에 꼽히는 증권사로 성장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인수 후가 더 중요···'시너지 강화' 총력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사 인수 후에도 금융그룹으로서의 화학적 결합, 은행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경험을 통해 인수된 회사들이 우리금융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더 빠르고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기업금융부문에서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은행 IB그룹을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옮겼다. 추후 은행과의 공동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원 타워에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도 입주해 있어 IB 관련 협업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ABL생명과의 협업을 위한 선제 조치에도 착수했다.

기존 은행 임직원들이 보험사 업무에 대해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 지난달 20일에는 생명보험업 관련 임직원 특별 연수를 열었다.

해당 연수에는 지주 소속 뿐만 아니라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임원과 부서장들도 참석해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우리자산운용의 40조원 규모 동양·ABL생명 운용 자산 위탁 운용 등을 시작으로 계열사 협업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LS마린솔루션, 세계 최대급 HVDC 포설선 건조에 3458억 투자
유재훈號 예보, 디지털 조사 고도화로 환수 박차···"특별계정·상황기금 청산 대비"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