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사진제공=한솔그룹

두 사람은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닫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동길 회장은 지난해 한솔홀딩스에서 10억200만원, 한솔제지 39억5000만원, 한솔테크닉스 9억2700만원을 받았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 미등기 이사지만, 지난해 이곳에서 21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한솔그룹은 고 이인희 고문이 1991년 삼성에서 전주제지를 분리시키며 탄생했다. 이때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던 세 아들이 한솔로 모이면서 1997년부터 삼형제 모두 그룹 부회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장남 조동혁 회장은 삼성물산과 강북삼성병원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차남 조동만 전 부회장은 정보통신(IT) 부문을 맡으며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주도했다.
삼형제 중 가장 먼저 한솔에 들어온 조동길 회장은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1987년부터 전주제지 기획부장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조동혁·동만·동길 삼형제는 처음에 함께 그룹을 이끌다 지난 2001년 말 조동길 회장 단일 경영체제로 바뀌었다. 이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과 IT 부문이 어려워지면서 장남과 차남이 승계에서 멀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과 차남은 제지보다 성장성 높은 금융과 IT 쪽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막내인 조동길 회장이 자연스럽게 가업을 물려받아 한솔그룹을 이끌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