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금융신문이 손보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2025년 1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 순익이 6090억원, CSM 14조3328원으로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지만, 2위인 메리츠화재와 순익 규모가 1000억원 이상 차이났다. CSM 규모도 손보업계 중 유일하게 14조원 이상을 돌파하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DB손보와 손익 규모를 150억원 이상 벌리며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같은 기간 CSM 규모는 DB손보가 12조8693억원을 기록하며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2031억원을 기록했으며, KB손해보험은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3135억원으로 업계 4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험과 투자손익 모두 감소했지만, 손보업계 중 가장 높은 순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 보험손익은 5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었다.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재해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보험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DB손보 보험손익은 LA산불로 인한 일반보험 적자와 일회용 비용 증가로 인해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4027억원을 기록했지만,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3598억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 적자로 돌아서고,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은 지난 3월에 있었던 무·저해지 ‘절판마케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장기 인보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KB손보 보험손익도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었다. 장기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와 사고 발생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9% 크게 감소한 175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1분기 중 독감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장기보험 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손익에서도 삼성화재가 2913억원의 손익을 거둬 메리츠화재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소폭 감소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올 초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평가 손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이 2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자금 시장이 개선되면서 조기상환 등 자산 회전율이 상승해 수수료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DB손보도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2439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둬 메리츠화재를 바짝 쫓았다. 운용자산을 확대하며 이자 및 배당수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KB손보 투자손익은 14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전략적 채권 교체 매매로 큰 수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13억원 줄어든 1069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 이익률은 메리츠화재가 4.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손보 3.62% ▲DB손보 3.58% ▲삼성화재 3.29% ▲현대해상 3.29% 순이다.
DB손보 CSM은 12조8693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신계약 CSM도 7070억원으로 삼성화재와 함께 7000억원을 넘었다.
그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가 11조1671억원의 CSM 총량을 기록하며 DB손보와 1조원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계약 CSM은 3568억원으로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CSM 총량은 9조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계약 CSM은 4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해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KB손보 CSM 총량은 8조9225억원을 기록하며 현대해상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신계약 CSM은 3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손보 빅5는 금리 하락 및 금융당국 할인율 제도 강화 영향으로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K-ICS 비율이 하락했지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 K-ICS 비율은 266.6%로 손보업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K-ICS 비율 목표치를 220%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나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를 확대해 올 연말 250% 후반의 K-ICS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화재는 239.0%의 K-ICS 비율을 기록해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메리츠 화재는 올해 2월 3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내부 시뮬레이션을 통해 200% 이상의 K-ICS 비율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DB손보도 204.7%의 K-ICS 비율을 기록해 최소 방어 수준을 200%으로 설정하고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KB손보 K-ICS 비율은 182.1%로 20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초 6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K-ICS 비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 K-ICS 비율은 157.0%로 전년 동기 대비 16.2%p 하락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 8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으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자본성 증권 발행을 검토해 K-ICS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