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 분회(이하 네오플 노조)는 경기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 지사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던파 모바일'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야 하는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진용은 네오플 분회 사무부장은 "네오플은 지난 5월 노동위원회를 통한 조정 과정에서 조정안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거부했다"며 "조정 결렬 이후에 또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당초 네오플은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하면 교섭 자리에 나오겠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 왔으면서도 이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실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성과급(PS) 제도 도입이다. 노조는 "네오플이 지난 7년간 넥슨 그룹 전체 매출의 32%,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모든 계열사에서 꾸준히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PS의 제도화는 단 1%도 수용할 수 없다"는 응답만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배 지회장은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계열사에서 상징적으로 1%만이라도 약속해달라고 했지만, 사측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의 전 계열사 영업이익 1%를 모두 합쳐도 올해 네오플 경영진이 받은 성과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1% 조차 전 직원 8000명에게 나눠줄 수 없다는 게 넥슨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4월 지급된 중국 1차 GI에 이어 향후 1년 반 동안 2~4차분 GI를 차례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모회사 넥슨에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진 사무부장은 "실질적 권한을 가진 넥슨 역시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 사태를 외면하지 말고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성실하게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네오플 노조는 다음 달 8일까지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 측은 "파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사측의 응답이 없을 경우 파업 연장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