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은 1만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2개월 연기하며 거래량이 급증했던 지난해 7월의 9226건을 웃도는 규모다. 2020년 7월 1만1154건을 기록한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9월 이후 3000건대에 머물다가, 강남 토허구역이 해제된 올해 2월, 6562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서울시가 3월 24일부터 토허구역을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지정하면서 조금씩 주춤하는 모양새다.
자치구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신고된 3월 거래량은 891건으로 확인됐다. 2, 3위로는 강남구, 성동구로 각각 816건, 645건으로 확인됐다.
뒤를 이어 ▲강동구 627건 ▲서초구 592건 ▲마포구 556건 ▲동작구 552건 ▲영등포구 542건 ▲노원구 531건 ▲양천구 476건 ▲강서구 447건 ▲성북구 428건 ▲동대문구 404건 ▲서대문구 304건 ▲용산구 269건 ▲은평구 266건 ▲관악구 247건 ▲구로구 242건 ▲광진구 242건 ▲중랑구 179건 ▲도봉구 171건 ▲중구 148건 ▲강북구 101건 ▲금천구 93건 ▲종로구 78건 등으로 나타났다.
4월 아파트 거래량은 3월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19일 현재까지 4941건으로, 3월 거래량의 절반 수준이다. 4월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고려하면 2월 거래량(6562건)과 비슷한 6천건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토허구역 확대 지정이 매매거래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토허구역 확대 지정 이후 이뤄진 매매거래의 56%가 토허구역 해제 기간(2월13일∼3월23일)의 매매거래 가격보다 높은 ‘상승거래’였다.
특히 강남의 경우 토허구역 해제 기간에 71%였던 상승 거래 비중이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에도 73%로 늘었고, 서초구는 토허구역 확대 지정 후 상승거래 비중이 75%에 달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프롭테크리서치랩장은 “최근 토허제 확대 이후 주춤했던 시장이 다시 꿈틀대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출렁할 가능성도 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과 공급 부족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은 하반기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