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도 아이온2의 흥행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엔씨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엔씨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아이온2 마케팅과 이용자 소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13일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가 신규 BI(Brand Identity)와 브랜드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아이온’ 시리즈를 정식 계승한 언리얼엔진5 기반의 신규 MMORPG다.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으로 PC와 모바일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엔씨가 올해 집중 공략하는 서구권은 스팀 등의 PC 플랫폼 중심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새롭게 공개된 BI는 아이온 IP의 상징인 '비행'을 모티브로 삼았다. 날개를 형상화한 오브젝트를 사용해 아이온 원작을 계승한 두 번째 작품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로고에 적용된 고유의 컬러와 텍스처는 아이온만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아냈다.
아이온2 웹사이트에서는 ‘천족’과 ‘마족’으로 구분된 상세 페이지를 통해 원작의 핵심 설정인 ‘RvR(Realm vs Realm, 종족 대 종족)’ 구도가 본편에서도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처음 공개되는 아이온2의 인게임 영상 일부도 살펴볼 수 있다.
아이온2의 성과는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엔씨의 희망이다. 엔씨는 지난해 신작들의 부진과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향 안정화로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비주력 자회사 철수, 희망퇴직 등 체질 개선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씨가 연간적자를 기록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씨는 오는 14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지만 뚜렷한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의 엔씨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673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7%, 66.9%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엔씨의 기대작들이 모두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저가인 13만4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씨가 오는 14일(한국시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변경에서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전망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엔씨가 아이온2의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증권가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13일) 엔씨의 주가도 아이온2 신규 BI와 인게임 정보 공개 이후 전일 종가 대비 2100원 오른 15만1000원을 기록하는 등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온2의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는 엔씨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는 아이온2에 대해 단순 후속작이 아닌 플랫폼, 시스템, BM 등 모든 영역에서 기존과 다른 변화의 중심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쓰론앤리버티의 글로벌 출시로 아시아권과 서구권 이용자의 소비 플랫폼, 플레이 방식, 선호하는 콘텐츠, BM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이온2는 이러한 고찰 끝에 선보이는 게임으로 새로운 경험을 주는 MMORPG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엔씨는 아이온2에 기존 리니지 공식과 다르게 PvP(플레이어 간 전투)뿐만 아니라 다양한 PvE(플레이어와 캐릭터 전투) 등 전락적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유저 플레이 만족도를 높였다. 또 기존 확률형 아이템이 아닌 배틀패스 시스템 등 이용자 호응이 높은 BM 비중을 높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신규 편입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엔씨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다”며 “아이온2가 올해 아시아권에서의 성공을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핵심 타이틀들이 충분한 개발 기간과 규모 있는 투자를 단행했다”며 "콘텐츠와 BM 역시 깊은 고민 끝에 형성된 만큼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고 전했다.
엔씨 관계자는 “5월 29일 아이온2의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의 상세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게임 출시를 준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