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밖에 SKT는 디지털 취약계층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공항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 확대 및 인력 확충 등 추가 조취를 이어간다. 다만 정치권에서도 지적받은 번호 이동 해지금 면제와 유심 택배 서비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어제 발표된 정부의 행정지도에 깊이 공감하며 늦어도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유심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빨리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각 매장은 유심 교체 업무를 최우선으로 시행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조치는 유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시행 된다”며 “신규 가입이 매장의 주된 수익원인 만큼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SKT)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상 대표는 앞서 지난달 25일 긴급 간담회에서 고객들의 근원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약 2300만 가입자에 대한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족한 유심 물량 부족 등으로 유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영상 대표는 유심 물량 안정화에 대해서는 적어도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 유심 제조사에 5월과 6월 각각 500만개 물량을 주문했으며, 7월에도 추가 주문을 준비 중이다.
유영상 대표는 “유심 개통에는 회사의 전산 내 처리가 필수적으로, 현재 운영 중인 역량에서는 하루 최대 가입 가능 고객이 20~25만명에 불과해 안심 교체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한 점을 양해해 달라”며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고객들이 유심 교체가 가능하도록 제조사와 생산량 확대, 공급 시일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객 불만 사항 중 하나인 디지털 취약계층과 해외 출국자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한 조취도 강화한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실상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료 부가 서비스다.
현재까지 총 1442만명의 SKT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남은 약 850만명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해 오늘(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며 “자동 가입 대상은 침해 사고 이후 아직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으로 이 중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수를 두배로, 업무 처리 용량을 세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인천공항의 경우 오늘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하고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유심 교체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SKT는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도 준비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2.0은 온라인ᆞ모바일 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와 함께 SKT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오늘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Daily)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데일리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들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류정환 SKT 인프라 센터장이 최근 유심 해킹에 대한 해외 불법폰 복제, 금융정보 탈취 우려, 개인정보 유출 등 불안을 일축했다.
류정환 센터장은 “이번 해킹은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는 정보는 가입자를 식별하고 인증하기 위한 유심 정보로 연락처, 문자, 휴대전화 앱 등 정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며 “휴대전환 복제 경우 동시에 다른 기기에서 위치 정보를 표시할 수 없고 앱 자체도 스마트폰에 저장 되는 만큼 이번 해킹으로 복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SKT는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 지적받은 가입 해지금 면제와 유심 택배 서비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해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사태의 귀책 사유가 회사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약관에 명시된 ‘회사의 귀책에 따른 해지금 면제’ 조항 시행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반복해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유영상 대표에게 해지금 면제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동시에 최태원닫기

유영상 대표는 “약관은 법리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회사의 법무팀 등 다양한 조직들과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사회 의결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유영상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안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SKT는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고객 보호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