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증권사의 10곳 중 3곳은 ‘투톱’ 대표이사(CEO) 체제를 가동 중이다. 비중 면에서는 단독대표 체제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각자대표 체제는 책임 경영 강화, 분업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 등을 장점으로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KB·메리츠 등 2인 사령탑 포진
27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자기자본 상위 기준 국내 증권사 37곳(외국계 제외) 가운데 2025년 4월 현재 1인 단독대표 체제는 26곳(70%)이며 각자(공동)대표 2인 체제는 11곳(30%)으로 집계됐다.구체적으로 현재 2인 체제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
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 ▲KB증권(대표 이홍구, 김성현닫기
김성현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김종민닫기
김종민기사 모아보기)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 황성엽닫기
황성엽기사 모아보기)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닫기
이병철기사 모아보기, 황준호) ▲SK증권(대표 전우종, 정준호) ▲리딩투자증권(대표 김충호, 최규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대표 기동호, 김은섭) ▲넥스트증권(대표 김승연닫기
김승연기사 모아보기, 이병주) 등이다.2인 대표 체제도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우선 IB(투자금융), WM(자산관리) 등 전문성을 지향한 각자대표 체제가 있다. 대부분의 2인 대표 체제 증권사가 이에 해당한다.
또, 신영, 유진, 다올 등 일부 증권사는 오너십(ownership)이 있는 대표이사와 손발을 맞춘 공동 사령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증권, 자산운용 등 핵심 계열사들이 전문성에 특화한 각자대표 체제를 표방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글로벌 부문의 김미섭 부회장, WM 부문의 허선호 부회장의 2인 대표 체제다.
미래에셋은 금투업계 최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창업주인 박현주닫기
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GSO(글로벌전략가)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역할을 담당하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400조원대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적립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MA(종합투자계좌)(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상) 후보군에도 올라 있다.
통합 KB증권도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IB의 김성현 대표, WM의 이홍구 대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대표적인 IB통인 김성현 대표는 2019년부터 재임해 ‘장수 CEO’로도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5조 클럽'을 기록한 KB금융그룹에서 두 자릿수 순익 기여분을 기록한 비(非)은행 주요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복잡·다양해지는 증권업 대응
최근 들어 단독대표 체제에 비해 각자대표 복수 체제가 부상한 배경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의 사업 내용이 이전보다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한 명의 CEO가 모든 것을 통할하는 게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통상, 증권사 사업 영역을 살피면 IB, WM,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해외(글로벌), PI(자기자본투자) 등으로 구분된다.
IB만 봐도,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인수금융(M&A) 등으로 세분화 돼 있다. 나아가 파생 딜(deal)이 창출되기도 한다. WM도 역시 '슈퍼 리치(super rich)' 자산관리부터 디지털(비대면) 대중 자산관리까지 범위가 넓다.
이에 따라 성격이 다른 IB와 WM 분야에 대해서 모든 의사결정을 도맡아 하는 단독 대표체제는 운영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1인 대표 체제는 여전히 우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해서 대표이사 이 외의 임원들에게 전권에 준하는 책임을 맡기는 방식으로도 보완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인 대표라도 각자대표 체제는 공동대표 체제와 다른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며 “각자대표 체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나누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보면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진정한 이점이 따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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