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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업고 뛰더니 무슨 일?…홈플러스, 갑작스런 회생절차에 업계 ‘혼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4 15:37

홈플러스, 4일 자정 온라인으로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약 11시간 만 회생절차 개시 결정,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에 '티메프 사태' 연상 업계 '혼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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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최근 배우 김수현과 광고모델 재계약을 하고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홈플런’ 행사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절차 소식을 전했다. 지난 28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자금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한 홈플러스지만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 등의 여파가 겹쳐지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4일 오전 0시 3분 온라인으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사건은 중요 사건으로 분류돼 회생 4부에 배당됐고, 서울회생법원은 오전 10시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심문했다.

이후 오전 11시께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은 판매 대금 정산 등과 관련해 부도가 난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향후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됨에 따라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돼 현재의 현금 창출력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현금수지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 어음과 단기 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 사유로는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언급됐다.

서울회생법원 측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조달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며 “금융채무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이 없으면 2025년 5월 자금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거래채권은 정상변제를 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회생 절차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키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데 의문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했지만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때도 그랬지만 홈플러스에 납품 중인 거래처들의 동요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와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이 정상 영업한다고 했지만 ‘회생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협력사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9월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7조2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MBK는 홈플러스를 경영하며 점포 20여 개를 매각해 4조 원 가량의 빚을 갚았지만 경기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 원으로,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 결정으로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 원 정도”라며 “4조7000억 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구매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자금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임직원과 노동조합 그리고 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홈플러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홈플러스의 임직원과 상거래처의 이익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홈플러스 경영진의 회생절차 신청에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이런 조치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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