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통위 7인 체제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0.11)
이미지 확대보기1%대 소비자 물가, 미약한 경기와 내수부진 측면에서 금리인하 여건은 조성돼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누증된 가계부채 우려, 미국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 확대, 1400원대로 오른 환율 등을 감안할 때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28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10월 3년 2개월 만에 금리인하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본격화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며 9월(1.6%)에 이어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 목표(2%)를 달성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최근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기존보다 0.25%p 인하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최대 1.5%p로 다시 축소됐다. 금리 격차가 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연준의 인하는 우리 통화정책에 운신의 폭을 넓힌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자칫 가계대출 증가세에 동력이 되거나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최대 변수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0월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 요건이 강화된 사이,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정책이 어느 정도로 구현될 지 내년 취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특히 관세 인상 등 공약의 경우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하는데, 특히 성장률 전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에 2024년은 2.4%, 2025년은 2.1%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 등에 따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에 그치면서, 사실상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올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4분기 결과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2.2~2.3%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만약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돼 2%대를 밑돈다면, 금리 결정에도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11월 금통위에서 만약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금리인하 소수의견 가능성에 힘을 싣는 전망이 나온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2bp(1bp=0.01%p) 내린 연 2.741%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 내린 연 2.880%에 마감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397.0원을 기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