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게임은 넥슨의 IP 성장 전략 중 하나인 ‘종적 성장’의 첫 번째 주자로 평가 받는다. 종적 성장은 기존 넥슨의 프랜차이즈 IP의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새로운 모멘텀을 발굴하는 전략이다. 넥슨의 대표적인 종적 성장 전략 라인업으로는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이 있다.
먼저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PC 및 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호쾌한 액션성을 콘솔로 이식해 조작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초반 주요 인물인 대장군 ‘카잔’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2D 환경에 쾌활한 분위기와 액션성이 특징이라며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다크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무게감 있는 액션이 강점이다. 특히 3D 셀 기반 애니메이션의풍의 독특한 그래픽이 게임의 분위기와 액션성에 깊이를 추가하는 느낌이다.

'퍼스트 버서커:카잔' 스크린샷. / 사진=넥슨
다만 초반 조작이나 상대의 기믹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스킬 세트나 방어기, 회피기 등이 모두 따로 있기 때문에 콘솔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는 특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조작이 어려우니 초반 전투도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캐릭터도 초반 스펙이 낮은 만큼 조작과 기믹을 빨리 이해해야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퍼스트 버서커:카잔이 원작과 전혀 다른 매력이라면 프로젝트 오버킬의 첫 느낌은 ‘세련된 던전앤파이터’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그래픽, 콘텐츠 등이 현재 트렌드에 맞게 잘 꾸며진 느낌으로, 던전앤파이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넥슨의 노력이 잘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작의 횡스크롤 방식 액션과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3D 환경의 전방향(8방향) 액션으로 바뀐 점이다. 2D 4방향(전후좌우)의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성과 진화된 전투 경험을 느낄 수 있으며 회피, 방어도 원작보다 더 자연스럽고 용의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몬스터들의 공격도 새로운 환경에서 더 다양해졌다.
또한 원작과는 다르게 탑뷰, 쿼터뷰 등 던전과 몬스터의 공격에 따라 다양한 시점에서 게임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원작에서는 평면으로만 존재했던 세계를 애니매이션풍의 뛰어난 그래픽으로 입체감 있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게임 스타일이 바뀌었지만 조작만큼은 변함없이 쉽다. 원작과 비슷한 조작법으로 더 크게 확장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쉬운 조작으로도 원작에서 느껴본 것 이상의 호쾌한 타격감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