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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한화 김동선, 책임경영으로 유통 경쟁력 회복 ‘총력’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23 20:00

김동선 부사장, 미래비전TFT·자사 주식 약 17% 공개매수
책임경영으로 유통 경쟁력 회복 노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회사 주식 34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회사 주식 34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화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유통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미래비전TFT을 꾸린 데 이어 자사 주식 약 17%를 공개매수에 나섰다. 김 부사장의 이번 행보는 최근 유통부문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무거운 책임감이 반영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2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48% 감소했다.

2분기 백화점 적자전환은 지난해 3월 분할 재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상장이후 갤러리아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 1270억, 영업이익 39억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200억원, 영업이익 29억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54억, 영업이익 22억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21억,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실적이 정체됐다.

한화갤러리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갤러리아의 시장점유율은 6.5%다. 2022년 6.8%, 2022년 7.8%에서 점점 하락하고 있다.

갤러리아의 주력 점포인 압구정 명품관은 올해 상반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 8위를 기록했지만 2023년 11위로 하락, 올해 상반기에 또 한 번 떨어졌다.

김 부사장은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에 공개 매수에 나서며 경쟁력 회복에 힘을 기울인다.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다.

김 부사장은 8월23일부터 9월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으로 김 부사장의 통 큰 결단이 반영된 결과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이와 함께 김 부사장의 자금 조달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개인자금으로 544억원을 한번에 조달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 25%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는 지분 36.31%를 보유한 한화로, 김 부사장은 2대 주주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이에 앞서 이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한화갤러리아는 미래비전TFT(태스크포스팀)와 F&B(식음료)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미래비전TF팀장은 김 부사장과 미국 다트머스대 동문인 우창표 전 코너스톤파트너스 대표가 맡고, F&B신사업추진실장은 미국 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이끈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가 맡는다.

김 부사장 직함은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바뀌었다. 전략본부장 자리로는 배준연 영업본부장이 이동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자사주 공개매수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김 부사장의 무거운 책임감과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유통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F&B에 적극 공을 들이는 것도 명품과 쇼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 현대는 디저트와 다양한 맛집 브랜드를 입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집객효과와 연관구매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서다.

그간 명품에만 집중한 갤러리아는 이런 트렌드에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햄버거, 푸드테크, 로봇 등에 힘을 주는 탓에 갤러리아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다.

갤러리아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고자 최근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명품관에 있는 기존 화장품 코너를 ‘명품존’으로 확대한다. 단순 공간 재배치가 아닌 갤러리아의 주요 고객인 VIP 유치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백화점 1층=명품+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로운 형태로 변신한다.

경쟁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F&B트렌드에 따라 디저트 맛집, 와인 등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오는 9월 ‘비노 494’ 와인 매장은 명품 남성 매장 층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백화점 최초 입점 브랜드의 신규 디저트 맛집 ▲에그서울 ▲뮈에 ▲꼬모윤 ▲라뚜셩트 ▲베이코닉브런치바 ▲차백도 등을 오픈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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