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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전문가가 방산 사령탑으로…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 선임 배경은?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1 15:25

한화임팩트 대표 역임 1년만 계열 이동
사업개발·전략기획 전문…방산 계열인 ㈜한화 출신
위성·레이더 등 방산 및 우주 계열 내 신사업 확장 진행
신사업 성장 및 재무 부담 해소 ‘과제’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한화시스템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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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그룹이 그룹사 인사와 동시에 일부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주요 경력을 석유화학 계열사서 쌓아온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신임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되며, 정식 선임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진행된다. 30년 넘게 한화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중책을 맡아 왔지만, 방산과 우주 장비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계열사 내 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레이더 등 방산과 우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로, 위성체계·우주인터넷 등 우주 사업과 레이더·전자전 장비 등 방산 사업, 여기에 ICT 사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가운데 우주 신사업 비중이 가장 크다.

석유화학 전문가, 방산 계열사 ‘컴백’

양 내정자는 지난해 한화임팩트 대표로 선임됐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사업개발·전략기획 라인을 밟아왔다. 1970년 5월생으로,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12월 한화에 입사했다.

주요 경력은 방산이 아닌 석유화학·에너지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한화케미칼 사업개발팀장을 시작으로 하노하토탈 대산사업장 기술기획팀장을 거쳐 한화토탈 물류부문에 재직했다.

이후 한화케미칼 사업개발실장과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을 지냈고, 이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시스템이 다루는 방산·우주 사업을 직접 담당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화 글로벌부문은 화약류 제조·판매와 방산물자를 포함한 수출입 무역을 담당해온 조직인 만큼, 한화시스템 사업과 연관이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한화는 2020년 방산부문과 함께 묶여 있던 화약사업과 무역부문을 통합해 글로벌부문으로 재편한 바 있다. 양 내정자가 3년간 이끈 조직 자체가 한화 방산 사업의 뿌리와 연관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양기원 대표이사 내정자는 원래 ㈜한화 출신인 것으로 안다"며 "㈜한화가 원래 방산회사였기 때문에 일부 고려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 /자료=한화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 /자료=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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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 위한 인사

양 내정자의 주력 분야는 사업개발과 전략기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라며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양 내정자 취임 이후 한화시스템의 사업 방향이다. 한화 관계자는 "신사업 면에선 한화시스템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당연히 이끌어 가실 것"이라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선 신임 대표님 지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양 내정자 취임을 계기로 한화시스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KAI 지분 확대는 이번 인사와 무관하게 그룹사 차원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표이사 교체와는 별개로, 그룹 차원 기존 방침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이라는 취지다.

신사업 성장·재무부담 해소 ‘과제’

한화시스템이 지난 28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조11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82억 원 대비 45% 늘었고, 1분기 8071억 원과 비교했을 땐 3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3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325억 원 대비 219%, 직전 분기 343억 원 대비 202%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3%로 뛰었다. 특히 1분기엔 당기순손실 958억 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 52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64억 원 대비 14% 많은 수준이다.

방산부문 매출은 700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7억 원으로 98%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14.8%다. 이는 폴란드 K2 전차, UAE·사우디 다기능레이다(MFR) 등 수출 사업과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III, KF-21 AESA레이다·항전장비 등 국내 양산 물량 증가를 요인으로 꼽았다.

ICT부문 매출도 1873억 원으로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08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한화생명, 한화필리조선소 등 계열사향 시스템 구축 사업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부문 적자 폭은 감소했다. 매출은 2297억 원으로 52% 늘었고, 영업손실은 20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308억 원 대비 100억 원, 직전 분기 –481억 원 대비 273억 원 줄었다. 다만 기타부문은 여전히 여러 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재무 부담은 커진 상태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7조2757억 원으로 1분기 말 5조7779억 원 대비 1조4978억 원 늘었다. 특히 차입금이 1분기 말 1조8530억 원에서 3조2608억 원으로 76% 급증하면서, 부채비율도 115%에서 159%로 44%포인트 뛰었다. 이는 방산 수출·양산 확대와 필리 조선소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한 결과다.

방산·ICT 부문은 성장하고 있지만 기타부문 적자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차입금 급증에 따른 재무 부담도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양 내정자는 신사업 성장과 재무 부담 해소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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