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11층 대강당실에서 여전업권 CEO들과 만나 지급결제 환경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업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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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여신전문금융업은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신기술 금융사가 각기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면서도, 국민 실생활과 생활경제에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증권·보험 등 전통적인 금융 산업이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부분에서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 및 시장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선도적인 혁신도 가능한 분야”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여신전문금융업권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CEO에게는 티메프 사태를 언급하며 결제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카드업권의 책임감 있는 모습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의 티몬·위메프 사태 역시 e커머스 등 새로운 산업영역의 복잡한 지급결제 구조 하에서 발생한 문제”라면서 “카드업권의 신속한 취소·환불이 이번 사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되었던 것은 여전업이 국민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하였다.
이어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상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차 이하 PG에 대한 규율체계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초부터 수면 위로 올라온 ‘티메프 사태’는 지난 19일 기준 미정산금액이 8188억원에 달한다. 아직 정산 기한이 남은 판매대금이 있어 최종 피해액은 1조3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정부는 지난 2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을 발표하는 등 전방위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11층 대강당실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여신전문금융업계 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모두 발언 후 (왼쪽부터)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정형진 현대캐피탈 대표, 정완규 여신협회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 = 홍지인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어 “카드업권은 국내 지급결제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카드업권은 이에 대해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뤄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거래 과정 단축 및 거래비용 완화를 위한 카드사의 지급결제 전용 계좌 운영을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를 감안하여 2차 이하 PG에 대한 규율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카드사의 빅데이터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드업권은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앞서 있는 금융 분야”라며 “신용판매·카드대출 등 전통적인 방식의 소비자 금융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해 혁신적 결제 및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고, 또 다른 고객인 가맹점을 포함하여 고객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도 카드사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급결제 안정성 확보 및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하에 관련 규제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