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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김명규 로켓질주…배민 “나 떨고 있니?”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20 00:00 최종수정 : 2024-05-20 07:56

요기요 제치고 1위 배민 ‘맹추격’
‘배달비 0원’ 등 파격…업계 리딩

▲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이사

▲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츠가 ‘후발주자’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올해 3월 요기요를 끌어내렸고, 4월에는 그 격차를 더 벌리면서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긴장할 만큼 쿠팡이츠 기세가 무섭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97만명, 요기요 앱 사용자는 576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사 간 사용자 수 차이는 121만명이다. 지난 3월 쿠팡이츠와 요기요 사용자 수 차이는 51만 명으로, 한 달 만에 2배 가량 격차를 더 넓혔다. 4월 기준으로 배달의민족(배민) 앱 사용자는 2109만명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뒤늦게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타이밍은 좋았다. 당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는 꽤 복잡한 사정에 얽혀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요기요와 배달통을 자회사로 둔 독일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DH는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게 됐다. 이에 배민은 결합 심사가 나오기까지 1년, 요기요는 매각이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만 했다.

기존 상위 사업자들 발이 묶인 상태에서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는 쿠팡 ‘로켓배송’처럼 ‘치타배달’ 등을 통한 빠른 배달을 무기 삼아 존재감을 조금씩 키워왔다. 물론 마냥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엔데믹과 고물가로 ‘탈 배달앱’ 경향이 확산되면서 위기에 빠진 것이다. 2022년엔 쿠팡이츠 매각설까지 나왔다. 이는 쿠팡이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기존 사업자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쿠팡이츠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와우(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10% 할인 제공에 나섰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에게 ‘혹’할만한 서비스였다. 성과도 금세 나타났다.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출시 이후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은 5% 이상 늘었다.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 역시 위협을 느끼며 잇달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이 15%인 것을 고려하면 배민과의 격차는 여전히 컸지만 쿠팡이츠가 시장을 리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배민이 따라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 점유율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만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면 차이가 많이 좁혀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배민이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김명규 대표 체제에서 유독 존재감이 대폭 확대된 모습이다. 원래 쿠팡이츠는 설립을 주도한 장기환 대표와 투톱 체제였는데 지난해 장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김명규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74년생 김 대표는 단국대 경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네오위즈 대외협력 과장, NHN 대외협력 수석부장, 삼성카드와 네이버 대외협력실 등을 거쳤다. 쿠팡에는 2014년 합류해 물류정책실장을 맡다가 2022년 쿠팡이츠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명규 대표 체제 아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배달비 0원’ 혜택 등 상생과 소비자 혜택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배달비 10% 할인에 이은 파격 승부수인 ‘배달비 0’원으로 존재감을 또 한 번 크게 키웠다. 배민과 요기요도 잇달아 무료배달과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며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를 뒤따르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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