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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출시 늘리는 증권가…이유는?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13 00:00

4월 15종목 출시…1~3월비 3배 ↑
상품 포폴 강화…추가 수익원 창출

ETN 출시 늘리는 증권가…이유는?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증권업계가 그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소외됐던 상장지수증권(ETN)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증권사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ETN은 1~20년의 만기가 있고 운용 주체인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또한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되는 ETF와 달리 ETN은 최소 5개 종목으로 구성돼 투자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코스콤(사장 홍우선)의 ETF 체크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상장된 ETN 종목은 총 15개다.

올해 1~3월에 출시된 상품은 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3배가 늘어난 것이다.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4월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735만주, 1289억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11.91%, 38.92%씩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이 지난달 19일 ‘iSelect CD수익률 총수익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키움 CD금리투자 ETN’ 1종을 선보였다. 해당 지수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91일)의 수익률(신용등급AAA, 시중은행)을 추종한다. 국내 시중은행의 CD 수익률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미래에셋증권(대표 허선호,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은 지난달 23일 미국 인공지능(AI)·방위산업 핵심 3종목에 투자하는 ETN 4종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 중 AI·방위산업을 주로 영위하면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3종목에 동일가중 1배수로 투자한다. AI 상품의 구성 종목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이며 방위산업은 RTX,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이 편입돼 있다.

ETN 출시 늘리는 증권가…이유는?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은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최초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 등 총 6개 종목을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이 상장한 ETN은 총 75종으로 국내 최다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해당 종목들의 기초지수는 KIS 자산평가에서 산출하며 총수익 지수(TR)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미국 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도 미국·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덴마크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 기업들에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QV 선진국 1등주 ETN’ 등 4종을 출시했다. 해당 ETN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투자성과에 영향을 주는 환노출 상품이다. 일간 레버리지 지수에서 발생하는 음의 복리 효과를 개선코자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ETN’,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닥 150 선물 ETN’도 상장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ETN 출시에 적극적인 데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강화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증시 일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성 저하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본다.

실제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지리지 수익성 호조로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11조1589억원으로 전월(11조5476억원)대비 3.37% 줄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3월 11조1924억원에서 8조9627억원으로 19.92%나 쪼그라들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인식이 높다고 판단되면서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며“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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