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연속 동결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는 데다 유가도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해 일단 다시 ‘관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나섰다. 같은해 11월, 2022년 1·4·5·7·8·10·11월과 지난해 1월까지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등 모두 3.00%포인트 금리를 높였다. 하지만 작년 2월 동결로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고 이후 열 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해 3.50%의 기준금리가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가 다시 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높은 물가와 불안정한 국제유가, 가계부채 관리 등이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나타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 목표(2%) 수렴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도 경제 규모(GDP)에 비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신용(빚)의 비율은 100.6%를 기록했다.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11일 가계대출 동향 브리핑에서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상승 기대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날 기준 17%까지 떨어졌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약 41%에 그쳤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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