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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영업익 '1조 클럽' 실종…PF 충당금 등 역성장 요소 겹겹 [금융사 2023 실적]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2-16 20:23 최종수정 : 2024-02-18 11:46

4분기 대거 적자전환…보수적 충당금 여파
해외대체투자 평가손·미수금 일회성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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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영업익 '1조 클럽' 실종…PF 충당금 등 역성장 요소 겹겹 [금융사 2023 실적]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저하 요인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다수였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리테일 부문에서 IB(투자금융) 부문의 타격을 완충시켜 주는 모습이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증권사가 공시한 잠정 실적을 종합하면, 2023년 연간 연결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 최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이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연결 영업이익이 8813억원으로,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9.3%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3년 연결 영업이익이 5110억원으로 집계돼 7곳 중 가장 적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8%나 급감한 수치다. 국내 PF 충당금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 요인 등이 반영됐다.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2023년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5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것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예고됐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키움증권은 2023년 10월 영풍제지 증시 불공정거래 사태에서 대규모 미수금을 떠안았고, 지난해 4분기에 손실충당금을 4000억원 넘게 반영했다.

키움증권의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647억원, 4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대씩 감소했다.

특히 대형사들 조차도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대거 적자 전환이 발생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에 부동산 PF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국내 PF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2024년 2월 'PF부실 구조조정 및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 추진 계획 점검' 리포트에서 "정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동산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이나, 다만, 사업포트폴리오와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금융회사의 경우에는 부동산PF 시장 정리 시계가 빨라지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해외부동산 투자에서도 추가 실적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지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2월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리포트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나신평 커버리지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000억원 규모이며, 약 3조6000억원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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