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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네이버 CFO 첫 작품 1.6조 ‘포시마크’ 빅딜 [나는 CFO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04 00:00

DB그룹 오너가 출신…M&A 전문가
꼼꼼하고 효율성 중시하는 스타일

김남선 네이버 CFO 첫 작품 1.6조 ‘포시마크’ 빅딜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네이버가 작년부터 이어진 광고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연결 매출액 2조4453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누적 매출액 7조원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3분기 15.5%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호실적 일등 공신은 단연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부문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각각 매출 6474억원, 4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1.3%, 39.5%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또 다른 숨은 공로자가 있다. 비용 구조를 재설계하는 작업이 뒷받침되었기에 영업이익 증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네이버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김 CFO는 1978년생으로, 영동지역 유력 정치 기업인 가문 출신이다. 아버지가 한국자보(현재 DB화재) 사장, 16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택기 전 의원이고 어머니는 7선 국회의원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딸인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다. DB그룹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전 회장 조카로, 현재 김남호닫기김남호기사 모아보기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그는 세화고교,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을 나왔다. 미국 유명 로펌인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2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0년 투자은행인 라자드프레레스로 옮기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라자드프레레스에서 M&A 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이어 모건스탠리로 이직해 IB(투자은행) 부문 상무로 일하면서 서울에서 3년 반, 홍콩에서 1년 반을 지냈다.

그는 2017년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를 맡아 SK텔레콤과 손잡고 ADT캡스(현 SK쉴더스)를 2조97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네이버와의 인연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네이버는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전담하는 ‘Growth&Truenorth’ 조직을 신설했고 이 조직 책임리더가 그의 자리였다.

김 CFO는 G&T 조직에서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추진했다. 약 7000억원이 투입된 빅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는데, 이때 그가 보여준 역량이 그를 네이버 CFO 자리에 앉게 했다.

김 CFO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기업 곳간 사정을 살펴야 하는 자리에 걸 맞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M&A 전문가답게 김 CFO는 네이버 사상 최대 빅딜인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단행했다.

당시 네이버가 인수 자금으로 쓴 자금만 1조67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다.

네이버 C2C(개인 간 거래)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당시 김 CFO는 2조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대형 PEF(사모펀드) 운영사들에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검토하던 지난해 말에는 고금리,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그의 베팅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아직 인수 성과를 평가하긴 이르지만, 포시마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2분기부터 분기 기준 최대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김 CFO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CFO는 네이버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AI 관련 투자는 과감하게 집행하되, 곳간지기답게 네이버 자금 사정엔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사실 AI 사업은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간다. 단순히 LLM(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 외에도 서비스 가동 비용, AI 인프라 비용 등 한두 푼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올해 네이버는 LLM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고 이와 연계된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보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효율적 비용 통제가 필요했다.

김 CFO는 이를 위해 올 3분기 회사 인프라 비용을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수준에서 잡았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 완공과 신규 AI 장비 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소폭 늘어난 셈이다.

그는 “신규 AI모델과 서비스 출시로 AI 장비에 대한 투자가 일정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인프라 비용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매출 대비 7%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인프라 비용도 7% 이내에서 관리할 것이므로 2024년 CAPEX도 올해보다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김 CFO가 거둔 성과는 이뿐만 아니다.

그는 올해 네이버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CFO가 외국계 IB를 거치며 쌓은 해외 자본에 대한 이해도가 빛을 발했다.

이번 발행은 2016년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보증 없이 단독으로 발행한 첫 사례다. 전 세계 IT 기업 최초로 사무라이본드 데뷔 발행에 성공한 건이기도 하다.

김 CFO는 “네이버의 채권단 다변화와 엑서스 가능한 글로벌 자본 시장 무대 또한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장기 성장을 위한 안정적 유동성 확보 역량이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김 CFO는 주주친화정책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지 딱 반년만이다.

당시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8%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계획 외에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는데, 총 환원 규모를 잉여현금흐름(FCF) 15~30%로 유연하게 설정하고 전액 현금 배당한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 외에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기존 네이버는 총 환원 규모를 30%로 특정하고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환원했는데, 총 환원 규모를 잉여현금흐름(FCF) 15~30%로 유연하게 설정하고 전액 현금 배당한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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