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의 수주는 당장의 영업이익이 아닌 공사 과정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지금의 수주 감소는 향후 약 2~3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들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수주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바, 건설업계의 보릿고개는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건설수주는 전년동기보다 3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먼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 여파가 불어닥쳤던 2013년 1분기(-39.0%)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4분기 감소 전환한 이후 3분기째 감소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덤이다.
광주(337.5%), 인천(26.6%), 울산(23.3%)은 주택, 발전·통신 등의 수주가 늘어 증가하였으나, 대전(-66.6%), 전남(-62.2%), 경북(-54.3%)은 주택, 기계설치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서울(-26.6%), 경기(-49.5), 부산(-27.7%), 대구(-48.8%) 등도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6월 누계(1~6월) 기준 주택 인허가는 18만9213호로 전년동기 대비 27.2% 감소했으며, 착공은 9만2490호로 전년대비 50.9%나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분양승인 역시 전년대비 43% 줄어든 6만6447호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신고에 나선 건설사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2일 현재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신고는 총 34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9건과 비교하면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상적인 인허가부터 실제 착공, 준공 시점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주택공급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기존에 건설사들이 수주했던 물량의 공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신규 택지발굴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절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방 건설사 한 고위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고사하고 있는 현장 유지하기도 힘들고, 본사 직원들 월급 챙겨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운을 떼며 ”IMF때나 2008년 경제 위기 때도 어렵다 어렵다 우는 소리를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디부터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주택공급이 줄어들면 집값이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고,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건설업계의 딜레마도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에는 LH발 부실시공 사태로 인해 건설업계를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날카로워져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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