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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리스크에 외인 연일 매도세…증권가 “국내 영향 제한적”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18 16:54

8월 코스피 시장서 3755억원 순매도…3개월 연속 매도 행렬
증권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시스템 리스크 확산 확률 희박”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악화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로이미지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악화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로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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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악화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코스피는 18일 전장 대비 0.61% 하락한 2504.5로 마감하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채 금리 상승·강달러 현상 등의 악재에 장중 24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코스피 하방 압력을 높인 셈이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375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월(-1조716억원)과 7월(-19조7453억원)에 이어 8월 중 3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매도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조22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같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린 이유는 미국 긴축 정책 장기화, 중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고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미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해 예상치(0.5%)를 웃돌았으며 공장가동률도 78.6%에서 79.3%로 상승했다.

이같은 경기지표 호조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미국의 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원회의 장기 목표(2%)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APi 그룹 글로벌 컨트롤러 회의에서 “그간의 진전에 만족하지만, 인플레율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을 종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14.5% 감소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도 12.4% 줄어들어 시장 전망치(-5%)를 밑돌았다.

또한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보다 2.5%, 3.7%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4.5%, 4.4%)는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이어 14일 위안양(시노오션)도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업계에 ‘도미노 디폴트’ 위기가 번지자 외국인은 중국 주식을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전이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홍록기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연구원은 “지난 15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단행,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 부동산 추가 지원 검토 등 이들 당국의 대응 의지도 살아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중간중간 관련 노이즈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할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중국 부동산 리스크발 경기 하강 압력이 국내 증시에 심리적인 부담 요인이긴 하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조정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중국 당국의 부양 의지를 근거로 해당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달러 환산 코스피의 낙폭이 커 외국인 관점에서 가격 메리트를 먼저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도 “중국 부동산 회사 상황이 현재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부동산 위기에 대해 “정부는 중국 부동산 회사 상황이 국내 금융,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 회사의 어려움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중국 금융기관과 당국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은 긴밀히 살펴보면서 필요한 경우 관계 당국과 협의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면서 “지금은 관련 부서·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여러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전우종) 강재현, 조준기 연구원은 “18일 새벽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그룹(에버그란데)이 미국 법원에 ‘챕터 15’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중국발 추가 악재가 등장했다”면서 “이번 주 내내 중국 디벨로퍼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이슈가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국내 증시는 중국 관련 및 중국 덕분에 올랐던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언더퍼폼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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