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 제공=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올 2분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성장한 6023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1조2151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번 실적은 새 회계기준(IFRS 17)이 도입된 첫해로 과거 실적과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평가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2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늘었다. 투자손익은 3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했다.
장기보험 보험손익은 8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미래 수익으로 꼽히는 CSM(계약 서비스 마진)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12조6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지난해 말(12조2014억원) 대비 4535억원 확대됐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4426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의 프로트폴리오 개선 전략을 추진하며 월평균 보혐료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147억원)했고, 환산 배수도 16.3배로 전년 동기 대비 3.8배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용복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 상무는 “무해지 간편보험이나 세만기 신상품 건강보험 출시로 환산 배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지속적인 시장 경쟁이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세만기 건강보험이나 무해지 상품 출시와 우량 고객 중심 유입을 통해 질과 양 모두 증대시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 신규 포트폴리오는 세만기 건강보험이 57%, 무해지 간편보험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6.3%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사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손익 관리로 실적을 개선했다.
일반보험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42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종보험과 해상 보험의 시장 확대와 해외 사업 성장으로 수익을 개선시켰다. 상반기 손해율은 매출 확대에 따른 보험 수입 증가와 고액사고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한 55.5%를 기록했다.
상반기 투자이익률은 3.14%로 전년 동기 대비 0.75%p 개선됐다. 보유 이원 지구 노력과 탄력적인 시장 대응의 결과다. 투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1조2088억원으로 집계됐다. K-ICS(신지급여력기준) 비율도 작년 말 대비 23.5% 늘어난 276.4%를 기록했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삼성화재는 고물가·저성장 속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와 사업환경 악화, 회계제도 전환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여건 속 상반기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했다”며 “하반기에도 대내외적 어려운 사업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험시장 내 매출 경쟁 심화와 함께 손익 변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회사는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과 효율, 혁신의 지속적 추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손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PF 관련 부실에 대해 크게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원재 삼성화재 재무기획팀장(상무)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특히 오피스 시장 중심으로 국내 시장 대비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최근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가 급등해 만기를 연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관리해나가고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화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총 자산은 약 12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10조원에 가까운 자산이 국내 투자자산이고,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은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