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닫기

이번 회의에서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경영진 270여명은 ‘Toward the Future’라는 주제로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 속 ‘고객 중심 경영’의 가치를 실행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변화를 모색했다.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 아이디어 발표' 세션에서는 사회적 역할 강화를 비롯해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미래 인프라 등 5가지 주제로 경영진 270여명과 구체화 방안을 토론했다.
윤 회장은 “AI,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AI 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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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한 은행을 위해 재무적 안정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더욱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과 함께 우리 스스로의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워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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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행장은 연결과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외부 변화에 대해서는 타 업종과의 연결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내부적으로는 리테일, WM, 기업 등 사업 그룹 역량을 연결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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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으로는 기업금융 강화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 방향으로 ▲Biz 전략 실행 ▲리스크 관리 ▲사회가치 창출 ▲기업문화혁신을 제시했다.
주요 금융지주사가 상생 금융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고금리 기조 속 은행권이 막대한 이자수익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객 중심 경영과 내부통제 강화 전략의 경우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 사태, 대규모 횡령 등 각종 금융 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은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리면서 상생 금융에 나서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금액은 총 531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27억7000만원보다 12.4% 늘었다.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지원액의 68%에 달하는 규모를 지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