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총 세 가지 축을 두고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시작은 카카오T 로밍이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총 32개국에서 서비스 운영 중이다. 향후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 로밍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본 'GO'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월 라오스 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랩·고젝 등 동남아 기반 모빌리티 사업자들과 경쟁에 나섰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라오스 내 차량 판매 1위, 베트남 상용차 판매 2위 등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3월에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스플리트는 글로벌 슈퍼앱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내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우버·그랩·트립닷컴·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 대다수를 고객으로 보유 중으로 150여 개국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최근 일본 1위 택시 호출 서비스 ‘GO’를 운영 중인 ‘GO INC.’와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GO의 전신인 재팬택시에 15억엔을 출자하며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GO’ 앱은 일본 전역 90%의 도도부현에서 제공되고 있다. CN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엔을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내 카페에서 선보인 로봇 배송 서비스.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플랫폼을 고도화해 로봇 서비스 및 기술을 현재 건물 인프라에 도입하고 상용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로봇 이용 수요를 플랫폼에서 표준화하고 로봇 서비스 구현 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해 로봇 사업이 확산될 수 있는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도 해외 관계사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영국 UAM(도심항공교통) 제조사인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UAM 상용화를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문어발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행위를 이유로 사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카카오T를 통해 중형택시 배차 알고리즘 조작, 이를 개선하라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2021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도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징금 부과에 따라 기타 비용이 증가해 당기순손실이 277억원으로 집계돼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해외 진출 본격화에 나서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