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하반기 웹툰·웹소설 IP 영상화 라인업. 사진 = 네이버웹툰
지난 5일 첫 방송 된 ‘법대로 사랑하라’ 원작인 동명의 웹소설은 누적 다운로드 수 2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2019년엔 웹툰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5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달 초 공개된 KBS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를 시작으로 ▲MBC 드라마 ‘금수저’ ▲ENA 드라마 ‘가우스전자’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ENA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잇달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는 ‘가우스전자’다. 2011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약 8년간 연재된 장수 웹툰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는 26억 뷰에 달한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내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받으며 장수 웹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ENA에서 매주 금·토 밤 9시에 방영된다. 올레tv와 시즌(seezn)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2015년 웹소설로 처음 공개된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은 MBC 드라마로 공개된다. 2019년 웹툰으로 2차 콘텐츠화한 이후 중국어, 대만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연재된 바 있다. 이번엔 영상화를 통해 글로벌 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영화로 개봉되는 웹툰도 있다. 웹툰 ‘마음의 소리’로 큰 인기를 얻은 조석의 SF 웹툰 ‘문유’는 웹툰 최초로 4DX로 재탄생한다. ‘문유’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 인류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비행사 고군분투를 그렸다.
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 ‘문유(MOONYOU)-독행월구(獨行月球)’는 2022년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누적 수익은 6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4DX 영화는 오는 10월 12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처럼 공중파 및 케이블 TV가 웹툰을 활용한 영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이나 웹소설 등으로 흥행에 성공한 IP를 활용하면 최소한의 인기는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년간 약 40여 개의 작품을 영상화한 바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모럴센스’ ‘안나라수마나라’를 선보였고, 티빙에서는 ‘내과 박원장’ ‘유미의 세포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덕분에 네이버웹툰은 우수한 원천 IP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8년에는 영상화 전담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기도 했다. 대중성을 갖춘 웹툰 IP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2차 창작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함이다. 그중에서도 스튜디오N은 원작을 수급하고 기획과 제작의 첫 단인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집중했다. 즉, 네이버와 또 다른 제작사가 함께 영상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그해 우리는’은 메인 제작사로 참여했다. 이 콘텐츠는 웹툰 원작이 아닌 직접 스토리까지 만든 첫 오리지널 작품이다.
웹툰 영상화는 네이버웹툰에도 이득이다. 대개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원작인 웹툰도 다시 주목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재 종료 10년 만에 조회 수가 방영 이전 대비 80배 올랐다.
영상화 IP 흥행으로 네이버웹툰 글로벌 이용자 유입 수도 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85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세를 몰아 네이버웹툰도 글로벌 이용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현지에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현지 언어와 문화를 반영해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과 일본 내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세우기로 했다.
또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는 웹툰 스튜디오 ‘스튜디오 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N, 미국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이어 일본에서도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 IP사업 실장은 “웹툰과 웹소설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새로운 근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영상화해 전 세계를 무대로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