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게임 개발 업체 ‘네오위즈’(대표 김승철‧배태근)의 액션 역할 수행 게임(RPG‧Role Playing Game) 신작 ‘P의 거짓’(Lies of P)은 유럽 최대 게임 쇼 ‘게임스컴 2022’(Gamescom Award)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 영예를 안았다./사진=네오위즈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6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에서 매파(Hawks·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간 뒤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Symposium·토론회)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

이날 상승 요인으론 신작 기대감이 꼽힌다.
네오위즈의 RPG ‘P의 거짓’(Lies of P)은 유럽 최대 게임 쇼 ‘게임스컴 2022’(Gamescom Award)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 영예를 안았다. 이는 해당 게임 쇼 최다 수상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Best Action Adventure Game)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Best Role Playing Game) 상을 받은 바 있으며, 앞서 지난 23일(현지 시각)에도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에 이어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PS‧PlayStation) 게임’(Most Wanted Sony PlayStation Game)을 수상했었다.
올해 게임스컴 현장에 단독 부스로 참여한 네오위즈는 P의 거짓에 대한 신규 트레일러(Trailer‧예고편) 영상과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두 시간 분량 데모(Demo‧체험판)를 공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의 구독형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 입점 소식 등도 알렸다.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P의 거짓은 미국 사회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인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등 트렌드(Trend‧최신 경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과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디오 게임 잡지 ‘PC 게이머’, 일본 ‘패미통’, 미국 ‘IGN 등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호평도 받았다.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성인 취향 잔혹극으로 각색한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이 인상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콘솔(Console‧비디오 게임) 및 PC(Personal Computer‧개인용 컴퓨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상태이며, 내년 출시 예정이다.
소울라이크는 도쿄도 시부야구에 위치한 일본의 게임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Fromsoftware‧대표 미야자키 히데타카)의 다크 소울(Dark Souls) 시리즈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프롬 소프트웨어가 자체 개발 게임 ‘엘든 링’(ELDEN RING)으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최고의 PS 게임 등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기에 네오위즈의 이번 신작도 흥행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Product Director‧프로그램 기획자)는 “게임스컴 3관왕 달성은 ‘P의 거짓’에 대한 세계적 기대감이 입증된 결과라 생각한다”며 “한국 콘솔 게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P의 거짓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이 되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파월의 입’ 영향으로 2%대 폭락했다. 전 거래일(2481.03) 대비 2.18%(54.14포인트) 내린 2426.89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 현황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600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575억원, 55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 보면 해운사(-4.84%), 문구류(-4.33%), 방송‧엔터테인먼트(-4.29%), 출판(-4.26%), 건강관리업체‧서비스(-4.25%), 건강관리 기술(-4.23%), 전자제품(-4.17%)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걸었다. 반면 비철금속(+3.02%), 기타 금융(+1.68%), 에너지 장비‧서비스(+0.98%) 등이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나같이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한종희닫기

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







이날 증시 내림세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은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수치가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Tight‧수요가 공급보다 많은)한 현재 상황에서 장기 중립 추정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상당한 기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했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802.45)보다 2.81%(22.56포인트) 꺼진 779.89에 장을 마치면서 800선이 무너졌다.
기관이 1598억원어치 물량을 던졌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24억원, 682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전부 내림세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

이날 하루 동안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7조7989억2300만원, 코스닥 시장 5조2698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8월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인 1350.40원에 문 닫았다./사진=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
이미지 확대보기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30원)보다 19.10원 오른 1350.40원에 문 닫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파월 발언으로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장중에는 1350.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는 2002년 6월(종가 109.63) 이후 약 20년 만에 109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달러 강세는 국고채 금리를 오르게 했고, 채권 가격을 떨어뜨렸다.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28%포인트(p) 높아진 연 3.653%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세를 진정하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선 데다가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물량 개입(보유 달러 매도) 조처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 차원에서의 외화 조달이 더욱 용이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는 수입 물가를 높여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다시 작용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Risk‧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27일(현지 시각) 잭슨홀에서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한·미 정책금리 폭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추가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투자분석가는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일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4분기 상단은 1380원 수준으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