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및 HD현대 사장.

올해 1분기 한국조선해양의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 대비 이자 지급 비중은 88.17%다. 영업활동으로 338억 원을 벌었고, 298억 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이는 2018~2020년 100%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해당 수치는 2018년 100.41%, 2020년 440.65%로 급증했다. 수주 확대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이 8863억 원으로 급증해 이자 지급 비중이 18.75%까지 하락해 양호한 이자상환능력을 기록했다. 이런 행보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재무건전성 확대의 원인은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확대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전체 신규 수주의 46%인 994만CGT였다.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경우 전체 발주 89척 중 국내 조선사들이 71%인 63척을 수주,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무건전성이 향상됨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미래 개척자(Future Bulider)’ 도약을 위한 R&D 역량을 강화한다. 정기선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차세대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사업 육성을 통해 미래 개척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행보를 상징하는 것은 ‘자율운항’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어제(12일) 자율운항 레저보트 ‘아비커스 2호’를 내놨다. 지난해 6월 국내 첫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이후 1년 여만에 선보인 자율운행 시연이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 시운전에도 성공했다.
자율운항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 유럽 R&D 센터 설립 등 신사업 역량 강화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열고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했으며, 지난 4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R&D 센테를 설립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R&D 센터를 거점으로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해 수소, 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 등 차세대 선박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까지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럽R&D센터를 통해 현지 CTO 및 우수 연구인력을 발굴하며 글로벌 R&D 인프라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유럽R&D센터를 전초기지로 미래 선박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