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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정기선, 자율운항·친환경으로 ‘2030 초일류’ 간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1-17 00:00

美ABS와 자율운항 기술 표준화 개발 박차
수주 호조 LNG·해양수소 밸류체인 강화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사진)이 자율운항과 친환경 에너지·선박 등을 앞세워 ‘2030 초일류 기업’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본격적인 대외행보를 시작한 정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월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20년부터 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CES 2022에서 ‘해양 모빌리티’ 구축을 통해 향후 50년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2 연설을 통해 그는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Future Builder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정 사장이 강조한 해양 모빌리티 핵심은 ‘자율운항’이다. 자율운항은 오는 2028년까지 연 평균 약 13% 성장하는 등 조선업계 미래 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선박·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 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기술 개발은 ‘아비커스(대표 임도형)이 이끌고 있다. 완전 자율운항 기술까지 확보한 아비커스는 CES 2022를 통해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 개발 첫발을 뗐다.

해당 행사 기간 동안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협약식에는 정 사장과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존 맥도날드 ABS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지난해 7월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한다.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해 단계별 인증 획득도 가능해졌다.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계열사 아비커스는 최근 미국선급협회(American Bureau of Shipping :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 AIP, )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 현대중공업그룹

▲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계열사 아비커스는 최근 미국선급협회(American Bureau of Shipping :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 AIP, )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 현대중공업그룹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기술표준화까지 추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6월 완전 자율운항 성공에 기인한다. 당시 아비커스는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실시 12인승 크루즈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해당 시연회에서 아비커스는 AI(인공지능)가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이를 AR(증강현실)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함으로써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비커스 측은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의 ‘2030 초일류 기업’ 도약의 또 다른 축은 친환경이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선은 해당 부분 핵심으로 꼽힌다. 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주목도가 높아진 글로벌 LNG선박 시장에서 압도적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약 3조 원 규모 신규 수주를 기록하는 등 ‘잭팟’을 터트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과 10일 각각 1조 6700억 원, 1조 3300억 원의 LNG추진·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총 19척을 신규 수주했다. 건별로는 지난 10일 유럽·중남미 소재 선사와 1만6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4척, 17만4000㎥ 대형 LNG 운반선 1척,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일 수주 계약 선종은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들과 LNG추진·운반선 7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10척이다.

2건 계약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LNG 등 친환경 연료·추진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1월 기준 LNG선 46척, 컨테이너선 72척을 신규 수주하며 100척 넘는 건조 계약을 맺었다.

LNG선 수주 호조는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반등에 일조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최대 3000억 원대 중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해상 운임의 상승한 해운사들의 발주 투자 여력을 높였다”며 “컨테이너선이 지난해 가장 높은 발주량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적지 않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수소 밸류체인’ 구축도 정 사장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다. CES 2022 강연에서도 이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CES 2022에서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고,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등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구체화했다.

정 사장이 강조한 해양수소 밸류체인은 조선·에너지·선박전장 등 전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들이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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